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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눈물 - 슬프도록 아름다운 삶이 춤추는 땅
장형원.한학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6월
평점 :
방송에서는 못 다한 이야기, 뒷이야기들을 담았다고 하는 이 책은 저자가 첫머리에서 이야기하듯이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며 흐르는 '눈물'의 흔적을 찾아 헤맨 기록> 바로 그것이었다. 아프리카 대륙 안의 몇 나라를 배경으로 거기서 만난 사람들, 삶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각 나라는 하나의 챕터를 이루고 있다. 총 7챕터로 구성되는데 총 7곳을 방문한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미’에 대한 생각이 나라,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 멀쩡한 입술을 바늘로 찔러서 검게 멍든 것처럼 만드는 것이 아름다움을 나타낸다는 말리의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얀 이가 아름다움의 상징이므로 그 치아를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입술을 검게 만든다는 것이다. 수리에서는 여성들이 입술에 원반을 끼우는 것이 미의 상징이었다. 되도록 큰 원반을 끼울수록 아름다운 여인이 되는 것이고, 그러면 결혼 시에 신랑 측에서 많은 소를 가지고 온다는 것. 멀쩡한 살을 면도칼로 도려내 문신을 해서 ‘미’를 드러내려고 하는 소녀들도 있었다. ‘미’에 이르는 길은 ‘고통’이 수반되어야 했다.
소는 가족처럼 여기는 가축이고, 소고기는 완전히 소가 늙어서 죽기 직전이거나 병들어 죽기직전일 때만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소의 피는 스스럼없이 받아먹는 모습들이 곳곳에 있었다. 마치 우리가 젖소에게서 우유를 얻어 마시는 것처럼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라 엽기처럼 느껴졌지만, 반대로 그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 삶을 들여다본다면 ‘엽기’라고 느끼는 것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떨지 궁금해졌다.
우리 역시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아프리카 대륙의 슬픈 역사가 남일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부대꼈던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프리카 대륙의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