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서점에 가자

패스트 리딩 -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간파하는 비즈니스 독서법
백기락.문성준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6월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독서하고 있을 시간은 참 내기 힘든 것이 이 시대인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금세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고, 별 거 한 건 없는 것 같은데도 눈은 피로에 맥을 못 추게 된다. 바쁜 현대인의 삶일지라도 ‘독서’는 꼭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능한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빠르게 읽는 것을 권하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책이었다.

빠르게 읽는다고 해서 날림으로 읽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본문에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권말에는 <패스트 리딩 독서 메모 기록하기>라고 해서 메모할 수 있는 양식이 여러 장 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식으로 이름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좀 안타깝게 느껴졌다. ‘빠르게 읽기’라든가 우리말로 조합해서 이름을 붙인다면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설 것 같아서이다. 잠시 옆길로 샜지만 독서 메모를 기록하는 양식은 당장 활용해보고 싶어졌다. 읽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저자는 읽는 것보다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를 바란다는 것이 느껴졌다. 독서 메모 기록지에 있는 항목들을 봐도 곰곰이 생각하지 않고는 기록하기 어렵다. 느리게 읽든 빠르게 읽든 그저 책을 읽은 것에만 만족하고 책을 덮어버리면 사실 남는 것이 적을 테지만 저자의 설명대로 책을 읽어 나가다보면 내게 필요한 것들을 잘 뽑아 양분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점에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가는 것. 책이 많은 곳으로 나를 이동시켜서 아무리 바쁘더라도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서점이 멀면, 서점 가까운 곳에 이사해서라도 서점에 자주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도 마음에 들었다. 특정한 향이 독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등 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짧은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독서하도록 하는 방법들을 일러준다.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