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
쓰치야 도모요시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짐을 가볍게 해서 걸으며 즐기는 하이킹. 자연 속에서 호흡하며 자연을 느끼는 것. 생각만 해도 설렌다. 공부 못하는 사람이 책가방만 무겁다고 나 역시 그 쪽 부류이다. 여행에 서툰 사람이 여행 가방을 크게 싼다는 말도 역시 내가 속하는 부류이다. 저자는 말한다. 가벼움 자체를 좋아한다기보다는 간소하고 지혜로운 스타일이 좋은 것이라고. 간단하게 짐을 꾸리면서도 필요한 것은 다 갖춘다는 말이 되겠다. 그 지혜가 간소하게 하이킹을 즐기는 전문가인 저자의 이 책 속에 응축되어 있었다.
저자가 일본인이기는 하지만, 책제목 그대로 울트라 라이트 하이킹은 미국에서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식, 일본식 이렇게 나눠서 설명하는 부분도 있다. 문화 차이가 있는 만큼 그런 것도 아울러 함께 소개해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림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것이 무척 이해하기 쉬웠다. ‘우산’은 비올 때뿐만 아니라, 양산으로도, 잘 때는 비바람 막는 용도로도, 조리할 때는 바람막이 용도로도 쓰인다고 한다. 비올까봐 우산을 들고 나갔다가 해가 쨍쨍 나서, 양산으로 혼자 우산을 쓰고 돌아다닌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는 약간 부끄럽기도 했지만, 일단 두 가지 용도는 나도 활용하고 있다는 데에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몰려왔다.
하이킹의 종류에 따라 방한복을 선택하는 방법도 달랐다. 걷기 위주라면 얇은 것으로, 감상 위주라면 두꺼운 것이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위주라면 체온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 물통을 챙길 때도 안전을 위해 여러 개로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물통이 새거나 해서 못쓰게 되더라도 다른 물통이 있다면 걱정이 없으니 말이다. 야생동물에 대처하기 위해서 방취기능이 있는 지퍼백을 활용하는 설명도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는 하이킹 장비 목록이 제시되어 있다. 봄~가을에 1박 이상 하이킹 할 때 필요한 목록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간단하게 챙겨서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하이킹에 관심 있는 사람들, 초보자들에게 무척 유익한 정보를 담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