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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 우리 시대 멘토 17인, 삶의 원칙을 말하다
이태형 지음 / 좋은생각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가 각박하다, 경쟁이 치열하다, 인간미가 없다는 등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이 있지만 나는 우리 사회를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그 '많이'라는 어느 정도인가. 물론 애매하다. 하지만 한 사람의 긍정적인 말한마디, 희망을 나누는 메세지, 불꽃같이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책을 통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질적인 문제로 봐야할 지도 모르겠다.
여기 17인의 우리 사회의 선배이자 스승이요 모범인 분들의 이야기 역시 긍정적인 사회,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는 이야기였다. 한국인도 있고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일본인 작가의 남편분도 있다. 노란색 표지가 봄을 알리며 반기는 개나리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노란손수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목차만 봐도 1시간, 2시간은 혼자 사색에 잠길 수 있을 것만 같다. 17인의 이야기인데, 마치 하나의 스토리를 엮어가는 듯이 제목이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다. 자신에게 가장 땡기는(?) 내용부터 펼쳐보면 된다. 아마 어디를 펼치든 다 읽기 전까지 이 책에서 손을 떼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그런 매력이 있는 것이다. 모두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들인데, 한권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
고통
공통적으로 느껴졌던 것이 고통에 직면했을 때, 그 상황에 대처하는 태도가 긍정적이고 밝았다는 것이다. 슬퍼하고 좌절하고 삶을 비관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터닝포인트로 삼는 태도.
고통받았다는 것은 선택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이 고통을 주신 것은 내게 부단한 희망과 완성, 큰 깨달음을 주기 위함입니다. p287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 p376
암보다 더 깊은 병은 포기입니다.
언뜻 들으면 무척 식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고통의 긴 터널을 체험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슬퍼하는 눈
어떤 마음,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는 이런 대답으로 답해주는 것 같았다.
너의 슬퍼하는 눈에서 꿈의 땅은 시작된다 -노벨문학상 작가 파블로 네루다 p210
감동 깊게 읽은 <연탄길>의 저자는 그 책을 엮어내기 위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병도 얻었고 아직 완취되지도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한사람의 건강과 맞바궈진게 많은 사람을 감동시킨 책이라고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고, 책장 한켠에 둔 그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감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이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선생님은 스스로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한다. 사람보다 글을 쓰는 데 더욱 열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의외였다. 그리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서는 '결핍과 충만함이 동시에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삶은 우연에서 새로운 필연을 만들어 내는 과정입니다. 인생의 불행마저 행복으로 역전시키는 데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p165
따님을 잃고 난 후의 인터뷰로 보여, 근황을 알 수 있는 것 같아 더욱 한 글자도 빠짐없이 집중해서 보게되었다. '땅에서 하늘처럼' 살았다고 할 수 있는 고 이민아씨. 오래도록 생각날 것 같다.
사실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대학은 어디에 가느냐','취직 준비는 어떻게 되가느냐','결혼은 언제 하느냐','아기는 언제 낳을거냐'등의 질문보다 이 책에서 주제로 삼고 있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 '성공'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고통'은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행복'은 과연 무엇인지 등의 질문들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고민해봐야 하는 문제들. 몇번이고 정독하며 내 생각 역시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