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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1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최고의 인생을 묻다 ㅣ 공병호의 고전강독 1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3월
평점 :
고전을 읽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 지는 많은 사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당장 신문 기사 조차 읽기를 꺼리는 사람에게는 '글'이라는 자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전은 더더욱 안중에도 없을 수 있겠다. 다른 사람 얘기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다. 이런 경우 고전을 먼저 읽고 여행 가이드처럼 설명해주는 이 책이 중요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생각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저자가 소개하는 고전을 직접 읽어봐야겠다는 갈증이 생겼다. 어찌할 수 없는 팔랑귀의 본능 발동이다.
흔히 듣는 이야기들이 고전에 나와있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했다. 예를 들어 원래 인간은 남자와 여자라는 두 가지 성이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남녀의 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는 것(p282). <향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무언가를 읽거나 볼 때 우리는 지극히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자신에게 필요한 메세지를 깨닫거나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 역시 저자가 고전을 읽으며 발견하고 깨달은 내용을 모은 것이다. TV에서 누가 어느 가게가 맛있다고 하면 '나도 저기 가서 꼭 먹어봐야겠다'하는 생각을 품고, 꼭 시간을 내서 가서는 먹어보게 되는 것처럼, 저자가 정말 매력적이고 감동적이라는 고전 이야기를 펼쳐주는 것을 읽고 있자니, 나 역시 직접 고전을 읽고 내게 필요한 메세지를 발견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저자에게 상을 주고 싶어하지 않을까 싶다. 소위 말하는 인센티브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고전 자체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그래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