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의 책읽기 - 내 삶을 리모델링하는 성찰의 기록
유인창 지음 / 바다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마흔이 되려면 수년이 남았다. 그런 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내 앞날에 여러 시행착오를 덜어줄 것 같은 기대에서였다. 물론 '책읽기'에 서툴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도 도움을 받고 싶었다. 왠지 책을 펼치기 전에 제목에서 풍겨오는 이미지는 '마흔 살의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책읽는 것을 권한다. 또는 이런 책을 읽기를 권한다' 였다.

 

책을 주욱 읽어보니, 역시 예상과 빗나갔다. 제목은 추측하기에 아마 마흔살 남성분들에게 공감이 많이 갈 것 같은 글이 곳곳에 있어서 그렇게 지은 듯 하다. 하지만 '마흔'살이라는 나이를 콕 꼬집어서 제목을 붙여서 십대, 이십대, 삼십대에게는 혹 외면당할까 염려가 된다. 내용으로 봐서는 사실 내가 제목을 붙일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인생에서 책읽기', '책읽기로 인생되돌아보기'등 나이와 제한 없이 '인생'에 대한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도서라고 말하고 싶다.

 

곳곳에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저자가 읽은 책의 인용구와 저자의 해설에서 깨달을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여자수영선수인 나탈리 뒤 투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인생의 비극이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비극이다. 목표달성에 실패하는 것은 치욕이 아니다. 그러나 달성할 목표가 없는 것은 치욕이다.
페이지 : 109

 

그녀는 수영선수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가운데 갑자기 교통사고로 왼쪽다리를 잃게 된다. 절망스럽기도 하고 좌절도 되었겠지. 하지만 사고 후 7년 뒤인 2008 장애인 올림픽이 아닌,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수영 마라톤 10km에 도전하였다고 한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하나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다.

자녀 교육의 궁긍적인 목적은 부모의 도움으로 잘 사는게 아니라 부모의 도움 없이 잘 사는 것
페이지 : 119

아직 부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내 생활을 돌아보면 참 부끄럽다. 부모로서 이런 철학이 없으면 모질게 대하기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부모님은 아직 이 철학을 모르셨으면 좋겠다. 알아도 눈감아 주셨으면 좋겠다. 못난 딸의 고백이다.

 

어릴 땐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지금 내가 이룬 찬란한 이 성과가 내 공이 아니라, 주위에서 나를 도와주고 응원해신 분들의 덕분이라는 것이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기에 인생은 신비롭다. 무엇을 열망할 때마다 그리고 위기의 고비마다 의인들이 줄지어 나타나 지쳐 쓰러진 나를 일으켜 세우고 다시 길을 걷게 했다.
페이지 : 139

 

정말 이 말 그대로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의인들은 가족이 될 수 도 있고, 친구, 지인, 심지어 생판 모르는 남이 될 수도 있다. 신기하게도 그런 의인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생각지 않게. 헤어진 연인도 눈물의 근원에 머무르게 할 게 아니라, 생각을 바꾸면 그 때 내 인생에 나타난 의인이었다고 볼 수 도 있겠다. 오- 큰 위안이 된다. 이런 걸 생각하면, 혼자 이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쓰는 사람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실천으로까지는 못옮기게 하는 것 같다. 내 인생에 나타나준 의인들에게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이다.

 

그 외에도 많은 명구절들과 저자의 탁월한 관점의 해설이 어우러져 인생을 반추하게 한다. 꼭 사십이 되어야 읽는 책? 그때는 늦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당장 볼 수 있다면, 바로 권하고 싶다. 특히 내 삶을 되돌아보고 싶다고 한다면,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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