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아니라도 좋다 - 안성기의 길, 안성기의 영화
무라야마 도시오 지음, 권남희 옮김 / 사월의책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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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부모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으면 놀랄 때가 있다. 국가에서 정한 통금시간이라는 게 있어서 몇시 이후로는 밖에 나다닐 수도 없었다고 하고, 다니다가는 경찰서에 잡혀들어갔다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시대이지만, 사람들의 생활에 여러가지 제약이 많았던 시대. 그 시대 영화인으로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했을까? 이 책을 통해 상세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안성기씨에 반한 일본인 저자

 

책을 읽기 전에는 일본인 저자라는 점이 좀 생소했다. 언어가 같은 한국인이 안성기씨를 더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해 낼 수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읽고 보니, 내 생각은 기우였다. 저자는 정말 그야말로 '안성기통'. 요새 애들말로 하면 '안성기덕후'였던 것이다. 안성기씨가 살았던 한국의 과거 시대배경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안성기씨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간략한 설명들과 그 안에서 안성기씨가 얼마나 멋졌고 돋보였는가에 대한 저자의 느낌 등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수십년간 급변한 한국의 정세를 생각했을 때, 50대 이상이 체험한 젊은 시절의 한국은 나를 비롯한 그 후속세대에게는 외국같이 낯설고 짐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일본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과거 시대상은 오히려 내가 배우는 입장이 되는 기분이었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저자의 치밀한 자료 조사와 이해하기 쉽게 잘 서술한 점 등에 대해서 존경스러워졌다.

 

 

인간 안성기

 

TV, 영화에서만 보던 안성기씨는 그냥 현재의 멋있는 모습 그대로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것 같았다. 그런데 볼살이 통통한 어린 시절도 있었고, 아역 배우 생활을 하느라 기초 공부가 부족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경험도 있었다. 대학 입학 시에는 졸업 후 베트남에 있는 대기업 홍보부에 취직해서 활약해보리라는 큰 꿈을 안고 베트남학과에 진학하나, 기대와 달리 미국이 지는 바람에 그 꿈은 물거품이 된 과거도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큰 자양분이 되었던 백수생활도 있었다. 국민배우, 스타 안성기씨가 아니라 인간 안성기씨를 만나는 기분이 묘하고 유쾌했다.

 

 

지난간 한국영화는 예전에 TV에서 보여주면 어쩌다 보고 했을 뿐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책에 나온 영화들을 다 찾아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에서 배경지식을 얻은 것을 바탕으로 영화를 보면 새롭게 다가올 것 같은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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