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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툴 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 논리적인 사고를 이끄는 논술 동화 ㅣ 툴툴 마녀 스토리텔링 동화
김정신 지음, 마정원 그림 / 진선아이 / 2011년 11월
평점 :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만들어진 걸 알면서도 읽고 있자니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이 책. <툴툴마녀는 생각을 싫어해>. 그런데 제목과 달리 툴툴마녀는 무진장 생각을 많이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말을 떠올릴 수 있는 것 같다. ‘경험이 중요하다’. 인간세계로 내려온 툴툴마녀는 생각지도 않은 여러 상황에 직면하자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신의 생각을 고쳐나가게 된다. 내 얘기를 하는 것 같고 또 내 주위의 친구들이 나오는 것 같아 친근한 이 책의 아이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일정 연령까지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게 발달과정상 당연한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그 연령이 지나서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곤혹스러운 아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황이 제시되어 있어서 생활 전반의 습관이나 생각을 되돌아 볼 수가 있다.
사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인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동화책으로 착한 마음, 바른 행동,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나만 봐도 그렇게 사는 것 같지는 않다.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생각하게 하는 동화이다.
목차에서 나오는 것처럼 24개의 작은 장으로 나뉜 내용은 지루한 줄 모르고 금새 지나간다. 한 장 한 장 마다 각각 다른 교훈이 들어가 있다. 내용도 알차지만 그림이 정말 재미나고 세련되었다. 책 속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도 압권이고 색감, 디자인도 따라 그려보고 싶을 정도이다. 아이들의 생각훈련은 물로 더불어 상상력과 미적 감각을 향상시키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