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름을 보고 바로 집어 들었다. 다른 책과 강의에서 보고 크게 공감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하는 부푼 기대감 반 호기심 반으로 책장을 펼쳤다.
백수. 저자는 말한다.
‘백수는 인류의 미래다’
이 한 문장이 이 책을 압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수를 +로 볼 것인가 -로 볼 것인가 하는 부분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기발하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중심은 연암 박지원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고정된 사고방식을 바꾸면 지금 현재의 ‘나’가 오히려 자랑스럽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본인은 물론 사회에도 도움이 되는 백수의 삶은 정적인 삶이 아니다. 오히려 백수가 아닌 사람보다 더 바쁠 수도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제안을 한다. 우선 집을 나갈 것. 아침에 눈을 뜨고 나가는 의미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부모 품을 벗어나 자립하는 것 또한 의미한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경제적인 활동을 하되 화폐에 얽매이지 않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을 때, 다른 것을 쥘 수가 없다. 돈이나 사회적인 명성 등을 좇는다면, 잃는 것 또한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친구라는 관계의 상실. 가족과 연애만을 최상의 가치인 것처럼 긍정하는 미디어 등에 노출되어 친구의 소중함을 망각하기 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친구, 스승 등 가족과 연인 외에도 우리의 성숙을 돕고 꼭 필요한 관계의 사람들이 많다.
누구나 알기 쉬운 언어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청년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싶은 누구에게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