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커피를 원없이 마셔서 그런가,
얼마 전부터 커피가 입에 그리고 몸에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안 그래도 목이 약해서 목소리가 잘 쉬는데, 커피를 마시면 목이 더 쉬 상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맛있어서라기 보다는 습관적으로 먹는다고 할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아예 끊고 싶은데, 어딜 가나 가장 쉽게 접근하게 되는 음료가 커피이다 보니
아직 실천을 못하는 상태......
오늘 부엌을 정리하다가 저 구석에 박혀 있는 흰설탕을 발견.
마침 사과가 집에 많아서 눈 마주친 김에 잽싸게 사과차나 만들기로.
2월에 캄보디아에서 사온 사탕수수설탕이 아직 좀 남아 있는데,
흰설탕과 섞어 쓰면 뭔가 이상해질까봐 그냥 남은 흰설탕만 가지고 하기로 했다.
무게를 달아보니 500그램. 같은 량으로 사과도 준비했다.
담다보니 그릇을 네 개나 썼는데, 아마 내일 저녁 쯤이면 두 개로 합칠 수 있을 듯.
설탕이 완전히 용화되면 사과 건더기는 따로 건져내 꼭 짜서 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맛있다는.
커피를 대신하여 나와 다음 십년을 함께 할, 맘에 쏙 드는 얼터너티브 차의 등장을 꿈꾸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