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의미단위 사이를 끊을지 안 끊을지는 말하는 이의 선택이라고 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말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주 끊어서 말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득표수를 기록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 보면 의미단위로 끊을 수 있는 곳은 거의 모두 끊어 그 길이를 문맥에 따라 솜씨 좋게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 효과로 인해 그의 연설은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이 있으며, 확고한 자신감이 넘치게 들립니다. (30)
우선 원어민은 ‘영어는 끊어지지 않고 매끄럽게 흐르는 소리‘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태어날 때부터 영어를 귀로 끊임없이 들어서 완성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원어민이 귀로 익힌 영어 단어는 끊어지지 않고 서로 붙어 있습니다. (88)
이런 영어를 원어민이 들을 때, 자신들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말하는 문장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너무 집중하여 지치기도 하고, 의미를 알 수 없어 답답할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학교에서, 업무상의 중요한 회합이나 프리젠테이션에서 자신이 말할 때마다 듣는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일입니다. (89)
하지먼, 코미디 프로에서 영구가 ‘췻! 췻!‘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며 권투 선수 흉내를 낼 때의 그 소리나 기가 막혀 코웃음치면서 ‘칫...‘ 할 때 나는 그 짧은 소리처럼, ‘취‘에서의 ‘ㅟ‘나, ‘치‘에서의 ‘ㅣ‘ 같은 모음을 붙이지 않고, 즉 모음에 의해 성대가 울리는 것이 아니라 무성음으로 초성 자음 소리만 내고 공기만 뿜어져 나와야 올바른 발음입니다. 하지만 한국어에 비슷한 ‘취‘음이 있기 때문에 익숙한 한국식으로 발음하게 되는 것입니다. (107)
하지만 연음을 잘한다고 해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연음‘이 ‘가로적 신축성‘이라면, 영어에는 ‘세로의 폭‘도 있기 때문입니다. 영어에서는 세로의 폭도 의미전달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원어민은 세로의 폭도 무의식 중에 조작하여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며, 또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말하는 사람에게 그와 같은 조작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15)
영어 멜로디는 한국어보다 넓은 음역을 가지기 때문에 톤의 폭을 넓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119)
영어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전하고 싶은 내용의 연결이나 방향성을 나타내는 ‘대화 중 이정표가 되는 언어‘(sign post)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이 표현이 메시지의 전달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화에서 이정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파일럿이 없는 비행기에 타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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