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의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상황에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주택 매수심리 실종으로 주택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어 가뜩이나 부족한 주택보급률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전세난은 2011년 이후 더욱 악화될 것이며, 경기활성화를 위해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면, 앞으로 2년~3년 후 물가상승으로 인한 집값 회복과 수년 동안 적체된 주택 공급 부족으로 집 없는 서민들은 아예 집 살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될 확률이 크다. 우리 소시민들이 투기를 위해서가 아닌 그야말로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내 집 마련을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9)
이렇듯 집값 하락은 우리 서민들이 믿고 기대고 있는 정부의 주택 공급 사업마저 극도로 위축시킨다. 주택 시장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공급이 말라버리는 것이다. ~~있는 현실은 불과 수년 내 집값이 다시 폭등할 것이라는 시한폭탄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단순히 집값 하락 소식에 쾌재를 부를 것이 아니라 집값 하락으로 내가 살 집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집값 폭락으로 인한 주택 공급의 위축은 우리들 소시민에게는 배구에서 말하는 시간차 공격을 가할 것이다. 현재의 전세가격 급상승과 저가 주택의 가격상승이 바로 그것이다. (44)
이것은 다시 말하자면, 정부애서는 2020년까지 240만 명의 수도권 인구를 줄이겠다는 정책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인구밀도 조정은 재개발 등의 방법을 통해 조직적이고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이를 거의 느끼지 못한다. 정부에서 서울의 강북도 강남처럼 쾌적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강북 사람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현재 강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전부 외곽으로 쫓아내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강남처럼 쾌적하게 탈바꿈된 강북에서 계속 살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와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강북 주민의 대다수는 현실적으로 그러한 지불능력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51)
이것만 기억하자. 도시를 균형 발전시키겠다는 말은 도시 전체에 있어 균등한 주거 수준을 이루겠다는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균등한 주거수준을 감당하지 못하는 계층은 도시 밖으로 밀어내겠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도시의 균형발전은 도시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겠지만, 그곳에 살고 있던 소시민 특히 빈곤층들에게는 결코 좋은 환경만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52)
서울의 일부 노후화된 아파트의 경우에는 입주민의 안전문제까지 거론될 정도로 위태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각종 규제로 인해 사업의 진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바뀌어 시간이 갈수록 정부가 다급해질 것이다. 독자들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 정부가 도심재생에 시동을 걸기 전에 미리 대응하여야 한다. (76)
가장 무서운 사실은 양극화와 가구 분화의 속도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는 데 있다. 빈곤층은 새로 편입되는 새로운 빈곤층 및 새대해체로 분화되어 나오는 1인 가구들과 조그만 크기의 집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지금은 쳐다도 보지 않는 골목길의 낡은 다가구 주택조차 시간이 지나면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지식경제산업과 도심재생이 가져올 새로운 수요층은 바로 빈곤층과 1인가구 세대들이다. (162)
앞으로 가장 급속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누구도 공급하지 않는 저가 물건을 공격 매입하여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도 지금뿐이 아닌가 싶다. (171)
개인이 부동산을 매수 또는 매도를 하는 경우 통상적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그 거래 시기를 결정하지만 투자자로서의 바람직한 자세는 자신의 계획이 아닌 경기순환 사이클에 따라 거래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특히 역사적인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양도세 등 세금정책이 완화되며, 재개발 허가가 완화되고 경기부양을 위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기가 아주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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