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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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배전으로 인간 뇌에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는 듯 말은 하지만, 실은 (이 책도 시인하듯)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인생 초기의 경험은 너무나 중요하고 나이가 들면 변화는 어렵다. 이런 류의 책은 과학지상주의자에 의해 너무 과장되는 경향 큼. 그리고 제목은 제발 멋부리지 말고 원제대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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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 뇌과학과 신경과학이 밝혀낸 생후배선의 비밀
데이비드 이글먼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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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짜릿함은 우리가 지금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현재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 중인가에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 뇌의 마법도 구성요소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요소들이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듬어서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천을 짜는 방식에 달려 있다. - P30

극도의 사회적 결핍 때문에 뇌가 정상적인 발달경로에서 탈선한 상태 - P40

어머니 자연은 세상 경험에 의존해서 뇌의 보따리를 푸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것. 세상 경험이 없으면 뇌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병이 든다. 비옥한 땅에서 가지를 무수히 뻗는 나무처럼, 뇌에도 사회적 상호작용과 감각적 상호작용이라는 비옥한 땅이 필요하다. - P41

신체의 일부가 더 이상 신호를 보내지 못하면, 뇌에 있던 그 부위의 영토도 사라진다. - P57

사실 지구의 자전은 촉각, 청각, 미각, 후각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오로지 시각만이 어둠 속에서 고생한다. 그 결과로 시각 피질은 매일 밤 다른 감각들에 점령당할 위험에 처한다. ... 따라서 꿈은 시각 피질이 점령당하지 않게 막아주는 수단이다. - P70

뇌는 눈에서 들어오는 수천조 번의 스파이크를 받아들이다가 결국 패턴을 추출하는 법을 배운다. 패턴 위에 도 패턴이 있고, 그 위에 또 패턴이 있다....... 이 모든 패턴을 요약한 것이 바로 우리가 시각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뇌는 보는 법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 P150

한 가지 흥미로운 가능성은, 몸을 바꾸면 정신도 바뀔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노인의 아바타를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돈을 저축계좌에 넣을 가능성이 높고, 여성의 아바타를 사용하는 남성은 남을 돌보는 행동을 할 때가 많으며, 자기 아바타가 운동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곧 운동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 P195

뇌는 고요히 안정되어 있다는 환상을 주지만, 서로 경쟁하는 세력들이 일촉즉발의 변화 앞에서 잔뜩 도사리고 있다. 차분한 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신경망이 안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오로지 각각의 영역이 냉전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프링을 단단히 조이고, 새로운 경계산을 그리기 위해 경쟁할 준비가 되어 있다. - P249

우리는 유연성을 잃는 대신, 전문성을 얻는다. 우리가 힘들게 구축한 갖가지 연상의 연결망이 100퍼센트 옳지도 않고 심지어 내적인 일관성조차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것들이 합쳐져서 인생 경험, 노하우,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된다. ... 완전한 유연성을 계속 유지한다면 아기처럼 무력해진다. - P293

셋째, DNA 주위의 당과 단백질이 변하면 유전자 발현 패턴도 변한다. 비교적 새로운 분야인 이 후생유전학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 유전자의 억제와 증폭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사랑받고 자란... 새끼 쥐에게서는 DNA에 달라붙는 분자들의 패턴이 영구적으로 변화한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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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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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읽히고 결말도 참 해피해서 오히려 좀 찝찝. 재미는 있었다만 다시 이 책 들출 일 있을까. 아녜는 내겐 현실적 인물. 북경 살 때 만난 이들 중 잊을 수 없는 그룹들이 이런 류, 그들을 기억하면 평생 거만해질 일 없음: 정말 허름해 보이는 삶인데 알고 보면 세계 석학, 전국구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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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9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영주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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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얄팍한 시대의 해독제가 되는 작품. 음미하는 느린 마음이 필수, 그것이 있다면 끝까지 감탄하며 읽어나갈 수 밖에 없다. 한 가문의 수십 년에 걸친 이야기를 매 해의 한 두 장면으로 이어가면서 모던에서 컨템포러리로의 세계사적 변혁까지 암시, 그것도 뉘앙스 넘치는 극도로 섬세한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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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9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영주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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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결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녀는 혼자 생각했다. 그들은 너무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 그녀는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 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않아. 그들은 여기에 갇혀 있지. 매일 매일....... 그래서 그녀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즐겁게 지내." 각종 가구와 꽃과 병원 간호사들까지 갖춘 거실로 들어서면서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P44

우리 둘 다 연기를 하고 있군요. 아버지를 훔쳐보며 델리아는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저보다 더 잘해내고 있어요.
그녀는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줄기는 가로등 불빛 속을 가로지를 때면 은빛의 긴 줄기 속에서 반짝였다. - P51

아니, 에드워드와는 안 돼....... 젊은 레스웨이드 경이 있지...... 그라면 괜찮은 혼인이 될 거야. 그녀늣 생각했다. 키티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서도 아니고, 신분에 관심을 두어서도 아니야. 바늘에 실을 꿰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 그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 그게 무엇일까? ...... 기회. - P106

그녀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녀는 외국으로 나가고 싶었다. 이탈리아로, 인도로....... 그제야 그녀는 막연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다. 입구에서 신문을 파는 소년들이 여느 때와는 달리 재빠른 손놀림으로 신문을 다루고 있었다. ... 그녀는 어느 소년의 다리에 매달린 구겨진 현수막을 보았다. 큼지막한 검은 글자로 ‘사망‘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 현수막이 바람에 날려 펴졌고 그녀는 다른 글자를 읽었다. "파넬."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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