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 기획 29주년 기념 특별 한정판 버지니아 울프 전집 9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영주 옮김 / 솔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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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결혼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다는 말인가? 그녀는 혼자 생각했다. 그들은 너무 집 안에만 머물러 있어. 그녀는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 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않아. 그들은 여기에 갇혀 있지. 매일 매일....... 그래서 그녀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즐겁게 지내." 각종 가구와 꽃과 병원 간호사들까지 갖춘 거실로 들어서면서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P44

우리 둘 다 연기를 하고 있군요. 아버지를 훔쳐보며 델리아는 혼자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저보다 더 잘해내고 있어요.
그녀는 다시 창밖을 내다보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줄기는 가로등 불빛 속을 가로지를 때면 은빛의 긴 줄기 속에서 반짝였다. - P51

아니, 에드워드와는 안 돼....... 젊은 레스웨이드 경이 있지...... 그라면 괜찮은 혼인이 될 거야. 그녀늣 생각했다. 키티가 부자가 되기를 바라서도 아니고, 신분에 관심을 두어서도 아니야. 바늘에 실을 꿰면서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 게 아니라, 그라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 그게 무엇일까? ...... 기회. - P106

그녀는 그들이 부러웠다. 그녀는 외국으로 나가고 싶었다. 이탈리아로, 인도로....... 그제야 그녀는 막연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다. 입구에서 신문을 파는 소년들이 여느 때와는 달리 재빠른 손놀림으로 신문을 다루고 있었다. ... 그녀는 어느 소년의 다리에 매달린 구겨진 현수막을 보았다. 큼지막한 검은 글자로 ‘사망‘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 현수막이 바람에 날려 펴졌고 그녀는 다른 글자를 읽었다. "파넬."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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