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인도네시아어 첫걸음 - 왕초보자가 쉽게 배우는, 개정판 열공 인도네시아어 시리즈
이주연 지음 / 디지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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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재 시중의 인니어 초급책은 다 경험하여 보았는데 이 책이 혼자 배우는 데 가장 적합했음. 긴요한 표현들이 적절하게 선정되었고, 지역어 포함 문화 관련 메모도 다양하고, 과와 과 사이의 난이도 조절도 적당함. 각 과의 본문과 보충 회화 모두 듣기와 따라 읽기가 따로 녹음되어 있어 도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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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해내는 힘 - 세상의 상식을 거부한 2014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나카무라 슈지 이야기
나카무라 슈지 지음, 김윤경 옮김, 문수영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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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년 넘게 `나홀로` 직장 생활. 사람들과 말 안 하는 건 기본. 전화도 안 받고 회의에도 참석치 않고. 일본에서, 더구나 지방색 강한 지방 소도시에서 이 정도 깡을 부릴 수 있다면 멘탈이 세계 톱급인 것은 맞다. 본인도 인정하듯이 타고난 미국형 인간. 늦게나마 자기에게 맞는 환경 찾았으니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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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지음, 윤선아 옮김 / 강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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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 없이 깔끔하고 다면체로서 영롱하다! 한 성공한 공직자의 숨겨진 사생활 이야기는 사실 `파시즘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큰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역사만큼 혹은 보다 더 통절하게 느껴지는 건 개인 삶의 측면. 평생 가면놀이 해온 자에게 주어졌던 마지막 진실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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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지음, 윤선아 옮김 / 강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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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니다스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영원만큼이나 긴 십팔 년의 세월이 지난 후 어느 면으로 보나 안정된 삶을 살고 있던 그를 진실이 따라잡아버린 것이다. 빠져나갈 구멍은 더 이상 없었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나약해진 한 순간에 그만 알아버리게 된 진실로부터 이제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이제 세상은 그를 향해, 그리고 그는 세상을 향해 근본적으로 변화되었다. 너무나 괴롭고 답답한 나머지 아직은 어림짐작도 할 수 없었지만,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45)

우리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태어나고 죽는 일 말고도, 또 하나의 끔찍한 단계를 체험하는 법입니다. 저는 이 단계를, 약간 과장되게 재치를 부린 듯한 표현 방식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사회적인 해방`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 표현이 뜻하는 바는 다름이 아니라, 젊은 사람이 도무지 일말의 중요성도 가치도 가지고 있지 않던 단계를 벗어나 극도로 고통스러운 정신적인 긴장을 이겨내고 기존 사회의 테두리 안에서 맨 처음 자기 확신을 얻는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무너지거나, 아니면 적어도 평생 가슴속에 안고 살아야 할 상처를 입는지요! 쉰 살이 된다는 것, 그것도 온갖 영예를 누리며 품위를 갖춘 상태로 쉰 살이 된다는 것은 완벽한 업적입니다. 스물세 살 때, 그런 생각을 하기에는 좀 늦은 나이였지만, 저는 날마다 죽고 싶었습니다. (66)

평범한 계층 출신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인 해방`에 도달하기에 앞서,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일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법입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볼까요. 제가 세상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빨리 그리고 크게 출세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무슨 탁월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제게 세 가지 음악적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으 허영심을 간파하는 섬세한 귀를 가진데다, 연주자가 정확히 박자를 맞추듯 그때그때의 상황을 재빠르고 빈틈없이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처신할 줄 알았습니다. 이 두 가지 재능 외에도 제게는 한 가지 재능이 더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이 세번째 재능이 가장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 의견을 접어버리고 더할 수 없이 유연하게 남을 흉내 낼 줄 아는 기술입니다. 이건 물론 제가 줏대 없는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가능했지요. (75)

밀린 일을 뒤늦게나마 처리하고 여행을 떠나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뜻 맞는 이들과 함께 음모를 꾸밀 때 느끼는 쾌락을 위해 밤 시간은 긴요한 것이었다. 낮에 뿌린 음모와 술수의 작고 연약한 씨는 함께 모여 즐기는 밤시간에 싹이 트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지위에 앉아 있는 점잖은 정치가 역시 생산성의 큰 요소인 밤 시간의 모임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교육부 장관 노릇을 하고 있지만 시대의 징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알아차리면서 어느 한쪽과 완전히 한통속이 되는 경솔한 짓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어쩌면 내일 나라의 모든 권력을 손에 움켜쥐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슈피텔베르거는 구멍투성이에 여러 군데가 찢어진 커튼과도 같은 잠. 그러면서도 다른 잠만큼이나 몸을 가뿐하게 해주는 그런 특이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 잠 뒤에는 금방이라도 벌떡 일어나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유리한 기회를 붙잡으려고 때를 노리는 잠자는 사람이 숨어 있었다. (110)

"장관님께서 실수를 저지르시는 걸 막을 도리가 제겐 없습니다." 레오니다스는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이렇게 대꾸했다. 그러는 동안 그는 자기가 이토록 용감한 사람임을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큰 감격 속에 빠져 들었다. 무슨 문제를 가지고 이런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더라? (유대인) 알렉산더 블로흐 때문에? 가소로운 일이로군. 불운한 사람인 블로흐는 다른 문제와 얼마든지 바꿔버릴 수 있는 한 가지 계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레오니다스는 자신이 이제 진실과 인생의 쇄신을 위해 얼마든지 싸울 수 있는 강한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125)

진실을 알리고 말겠다는 단호한 용기, 단호함을 넘어서서 염치를 무릎쓰는 용기--아멜리가 가진 그런 용기를 그는 평생 단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다. 그건 아마도 그의 열등한 태생 탓일 것이며 한때 너무도 가난했기 때문일 터였다. 그의 젊은 날은 두려움과 출세에 대한 욕망 그리고 상류 계층 사람들 앞에서 떨며 그들을 터무니없이 과대평가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지독한 노력을 기울여 하나부터 열까지 배우고 익혀야 했다. ...... 섬세하고도 자명한 사교술을 그새 완벽하게 배웠고 또 지난 몇십 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그 사교술을 발휘하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로마인이 `해방된 노예`라고 부른 바로 그런 존재였다. 노예 신분으로 살다가 해방된 사람은 파라디니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과는 달리 진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용기를 소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에게는 모든 수치를 무릎쓰고라도 진실을 고백하려는 무모한 고상함이 없었다. 게다가 아멜리는 그가 스스로 알고 있던 내면의 수렁보다 더 깊은 수렁을 알아차렸다. (167-8)

"용서라는 말......" 베라가 그의 물음을 실마리로 삼아 다시 입을 열었다. "그건 상투적인 빈말에 지나지 않아요. 난 그 말을 싫어해요. 후회할 만한 일을 했다면 그건 각자가 스스로에게 용서할 수 있을 뿐이에요." (199)

끊임없는 흥분 상태에 놓여 있는 음악이 레오니다스 위에 얹어놓은 내리누르는 듯한 둥근 지붕 아래에서 잠을 자면서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자기가 오늘 구원의 기회를 제안 받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런 성격의 제안들이 모두 다 그렇듯이 이 제안 역시 어둡고 목소리가 낮았으며 어딘지 확실하지가 않았다. 그는 자기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새로운 제안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것 역시 그는 알고 있었다.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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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 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 패배의 진실
홍영표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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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후약방문. 중국어로는 事후제갈량. 그래도 이 책 이 정도 퀄리티로 즉각 쓰여지고 읽혀온 데에 희망 갖기로 했다. <희미한 공기 속으로> 읽다가 사건 후 6개월 만에 사건의 책임 있는 당사자에 의해 집필-발표되었다는 것을 알고 놀란 적 있다. 정직하게 기록&반성할 줄 안다면 더뎌도 미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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