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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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잘 배웠음! 1호와 2호라는 닉네임이 귀엽다. 2호가 1호와 달랐다니 어떻게 달랐는지 알고 싶음. 아이를 영어와 중국어에 동시 노출시켰다고 말한 뒤에 두 외국어 실력을 비슷한 속도로 길러간 경험&노하우(물론 동비율의 노력 외에 특별한 비결은 없을 것 같지만)는 생략하고 있어 아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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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 영어 앞에서 당당한 아이를 만드는 새벽달의
새벽달 지음 / 청림Life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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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영어, 어떻게 끌어줄 수 있을까? 영어 잘하는 엄마와 아이의 노력을, 그들의 피와 땀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시작할 수 있다. 찰스 다윈과 멘델스존이 시대에 큰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부유한 부모를 만나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을 위해 평생 동안 집요하고 고독하게 관찰하고 연구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기억하자. 그들은 했고 나는 안 했음을 쿨하게 인정하자. (23)

모성애란 생득적인 것일까? 아니면 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모성애란 만들어지는 것이다. 쉼 없는 소통에 의해서. 사랑이 그러하듯. 아기에게 중얼중얼 말 걸고, 단둘이 눈빛과 숨소리로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아기와 사랑에 빠졌다. 어머, 난 네 엄마야. 넌 나의 사랑스런 아기야. 모성애는 본능이 아니라 이렇게 하루하루 쌓이고 깊어지는 감정이로구나. (31)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글쓰기‘이다. 그 어떤 고민도, 힘듦도, 죽을 것 같은 외로움도, 슬픔도 글로 옮기면 ‘객관화‘된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나와 대면하게 된다. 마음의 짐을 객관화시키면 더 이상 힘들지 않다. 신께 털어놓아 자유로워지는 신앙인처럼, 글을 쓰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결론은 육아 일기를 쓰라는 소리? 육아 일기는 정말 모든 엄마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커지고 육아의 짐은 가벼워진다. (75)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라는 아이의 말과 행동에 더 민감해지라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모든 정답이 아이에게 있음‘을 겸허히 받아들여, 비전문가인 옆집 아줌마한테 묻는 게 아니라 내 아이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아이와 친구, 선생님, 수업, 학교생활, 학원생활 등에 대해 가능한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엄마에게 자기의 상황을 말로 설명하면서 자기 자신을, 친구를, 선생님을, 수업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고 구체화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엄마 역시 아이의 상황과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76)

그리고 아이가 잠든 새벽이나 아침에 영어 그림책을 필사 노트에 베껴 적었다. 필사한 문장들을 낭독하면서 녹음했고 녹음한 파일을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듣고 또 들었다. 이렇게 연습하고 밤에는 다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몇몇 그림책은 원어민 뺨치게, 아니 더 능숙하게 읽게 되었다.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 혹은 아예 문장을 통째로 외워버린 그림책이 10권, 50권, 100권 점점 쌓여갔다. (89)

늦은 나이에 미국 유학생활 하면서 다양한 한국인 이민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느꼈다. 아, 한국에서의 삶이 우울하고 불행했던 사람은 미국으로 도망쳐 온다고 해도 그 우울함, 불행함이 쉽게 사라지 않는구나. 한국에서의 삶이 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라면 그 어느 나라를 가나 그렇게 생기 넘치고 행복하다. 직장생활이 짜릿하고 즐거웠던 엄마라면 퇴사하고 전업해도 짜릿한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나 자신‘이 문제다. 내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이 순간을 살아내느냐에 해결책이 있다. (124)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무언가 확신하고 있을 때가 가장 불안한 상태인 것을,
자신이 옳다고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할 때임을."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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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지평 구조 현대의 문학 이론 39
미셸 콜로 지음, 정선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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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를 하나의 완전히 자립된 세계로 간주하고자 했던 언어논리학이 지배하던 시대 이후, 시어...의 구조들을 체험된 경험 구조들에 의거하여 밝힐 수 있음을 보이는 일이 절실하다. (10)

지평은 풍경을 일관성 있는 총체로서 조직하는 동시에, 무수히 가능한 조직에 열려 있게 한다. 지평은 구조화뿐 아니라 개방 원칙의 본질을 이루기도 한다. 상반하는 듯 보이지만 상호 보완할 수도 있을 이 두 기능을 결합한다는 점이 ‘지평 구조‘라는 후설의 개념이 지닌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고 본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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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행복한 죽음.유형과 왕국
알베르 카뮈 / 청하 / 199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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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마리는 나를 보러 왔다. 그녀는 내가 자기와 결혼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은 없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면 결혼은 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가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했다. 나는 언젠가 한번 그녀에게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전혀 의미가 없지만 분명히 나는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왜 나랑 결혼을 해요?> 하고 그녀가 물었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가 결혼을 원한다면 우리는 결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9)

그것은 바로 엄마를 땅에 묻던 날 내리쪼이던 바로 그 태양이었다. 나는 그때처럼 머리가 몹시 아팠다. …… 그러자 이번에는 아랍인이 누운 채로 칼을 꺼내더니 햇빛 속에서 내게 들어보였다. 강철 위에서 빗살이 뿜어나왔다. 마치 번뜩이는 길다란 칼날이 내 이마를 찌르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눈썹에 모여 있던 땀방울이 속눈썹 위로 흘러내리면서 두텁고도 미지근한 베일로 내 눈을 덮었다. 내 눈은 이 눈물과 염분의 장막에 가려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이마 위에서 울리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와 분명치는 않지만 나를 겨누고 있는 칼날 이외에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 불타는 칼날은 내 속눈썹을 찔렀고 내 눈을 아프게 후벼 팠다. 모든 것이 흔들린 것은 바로 그때였다. 바다는 열기에 찬 세찬 바람을 실어왔다. 내게는 하늘이 활짝 열리며 불비가 내리는 것 같았다. 내 존재 전체가 긴장했다. (63)

그는 화가 난 태도로 가버렸다. 나는 그를 붙잡아 그에게 보다 변호를 잘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에 공감을 얻고 싶다는 것을 그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게다가 나는 내가 그의 입장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에게 약간 유감이 있었다. 나는 나 역시 모든 사람들과 똑 같은 존재라는 것, 완전히 그들과 똑같다는 것을 그에게 확신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은 사실 커다란 유용성도 없는 일이었으므로 게으름 때문에 나는 그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70)

"… 특히 이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것 같은 심리적인 황폐감은 이 사회를 삼켜버리는 심연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그는 그 죄악에 인간의 정의가 가차 없는 벌을 내리기를 감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주저 없이, 하지만 그 범죄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은 나의 냉혹함 앞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 비하면 오히려 정도가 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의 어머니를 도덕적으로 살해한 사람은 친부모를 손으로 살해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회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전자는 후자의 행위를 준비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 그것을 예고하고 합법화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99)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것은, 내 변호사가 변론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거리로부터 여러 법정과 법원 구내의 공간을 가로질러 나에게까지 들려온 아이스크림 장수의 나팔 소리였다. 나는 이제는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니지만, 한때는 극히 사소하면서도 또한 극히 집요한 기쁨을 안겨 주던 어떤 삶에 대한 기억들에 사로잡혔다. 즉, 여름의 냄새, 내가 좋아했던 거리, 어느 저녁 하늘, 마리의 웃음과 옷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곳에서는 소용 없게 되어버린 그 모든 것들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나는 마음이 조급해졌다. 나로서는 어서 이 일이 끝나고 독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고 싶었다. (101)

나는 언제나 최악의 가정을 하곤 했다. 즉, 나의 상소가 기각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정말 죽을 수밖에 없다.>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삶이란 살 가치가 없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지 않은가. 결국 내가 서른 살에 죽든 예순 살에 죽든 간에 다른 사람들은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이고 수천 년 동안 그런 일이 계속될 것인 만큼 내가 서른 살에 죽든 예순 살에 죽든 그것은 아무 차이가 없었다. 결국 그 이상으로 명백한 일은 없다. 지금이든 혹은 20년 후든 죽는 것은 언제나 나 자신이다. 그때 나의 논리 속에서 내게 약간 방해가 되었던 것은 앞으로 다가올 20년의 삶을 생각할 때 내 안에서 느껴지는 무시무시한 약동이었다. 그러나 나는 20년 후 내가 그러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을 때 하게 될 생각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그 약동을 억누르기에 충분했다. 인간이 죽는 바에야 언제 어떻게 죽든 간에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어려운 것은 이 <그러므로>라는 말이 추론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들을 잊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상소의 기각을 받아들여야 했다. (108)

그가 나가자 나는 평정을 되찾았다. 나는 기운이 빠져 잠자리에 몸을 던졌다. 눈을 떠보니 머리 위로 별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나는 잠을 좀 잔 것 같았다. 들판의 소음들이 나에게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밤의 냄새, 흙과 소금 냄새가 내 관자놀이를 시원하게 해주었다 잠든 이 여럼의 멋진 평화로움이 마치 물결처럼 내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그때 밤의 끝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는 이제는 나와 영원히 관계가 없는 하나의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116)

아주 오랜만에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나는 엄마가 인생의 끝에서 왜 <약혼자>를 가졌는지, 왜 다시 시작하는 놀이를 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곳, 생명이 꺼져가는 그 양로원 주위에서도 저녁은 고적한 휴식과도 같은 것이었었다. 그토록 죽음에 가까이 있었으면서도 엄마는 거기에서 해방된 자신을 느끼고 모든 것을 다시 살려는 준비를 갖추고 있었음에 틀림없었다. 아무도, 아무도, 그녀에 대해서 눈물을 흘릴 권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 모든 것을 다시 살아갈 준비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116)

마치 신부에게 퍼부은 그 커다란 분노가 나를 불행에서 건져주고 희망을 채워주기라도 한 것처럼, 표지...와 별들로 가득 찬 밤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이 세계의 애정어린 무심함에 마음을 열었다. 이 세계가 이토록 나와 비슷하다는 것, 형제애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나는 행복했었다는 것과 또한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완수되고 내가 덜 고독하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 내게 남아 있는 희망은 나의 사형 집행일날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 그들이 증오에 찬 고함소리로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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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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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와 비논리의 멍멍이 재판. 뫼르소는 아큐나 다자이오사무와 닮음. 내면비대 인생공허 기벽-기감각 발달. 평생 표현과 소통 우습게 보다가 운까지 나빠서 친부살해건과 짝 되어 봉변. 마지막 쪽은 감동적. 죽기 직전 발견한 생의 의지. 젤 불쌍한 건 잊혀진 그 아랍인. 시종일관 비존재로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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