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료칸 - 맛보다, 즐기다, 쉬다
가시와이 히사시 지음, 박미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정겨움이다. 호수와 접해 있는 객실은 17제곱미터쯤 되는 공간에 의자 2개와 테이블이 놓여 있는 것이 전부다. 쓸데없는 물건이 전혀 없다. 그 정갈함이 무척 정겹다. 좌탁 앞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으면 요즘 료칸이 얼마나 이것저것 쓸데없는 물건을 놓아두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23)

‘딱 알맞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객실뿐만이 아니다. 온천도 그렇다. 조망이 없는 대신 나무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온천탕은 안정감을 준다. 또한 커다란 창이 없어 한기가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에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문제가 없다. 이 모든 게 설국에서 살아가는 지혜일 것이다. 어스름한 탕 위로 수증기가 춤을 춘다. (33)

‘아타미소‘는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만 고집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진미를 제공한다. 쓸데없는 고집을 버림으로써 모든 요리를 최고급 재료로 만들어 내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묵어보고, 먹어본 후에야 비로소 이 료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 하나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궁극의 평범함‘을 지닌 이곳이야말로 모든 전통 료칸의 모범으로 삼을 만한 곳이다. (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