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박한 나만의 생업 만들기 - 인생을 도둑맞지 않고 사는 법
이토 히로시 지음, 지비원 옮김 / 메멘토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특히 내 힘으로 집을 짓고 수리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 덕에 건물 해체, 흙벽 바르기, 페인트칠하기, 맹장지... 바르기, 콘크리트 블록 담 해체, 마루 깔기, 적절한 매물 찾기 등은 얼추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일들은 아는 사람들과 같이하면 노는 듯한 분위기가 나므로, 마치 학교에서 특별활동을 하듯이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14)

단, 재미있다고 해도 전업으로 하지는 않는다. 뭐가 되었든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먹고살아야만 한 사람 몫을 하는 거라는 현대 사회의 상식에 사로잡히면 재미가 없어진다. 아무리 좋아도 매달 한 번씩 일 때문에 몽골에 가야 한다면 질리지 않을까. (37)

그래서 대개의 사람들이 몇 가지 요령만 익히고 훈련을 하면 문제없이 해낼 수 있는 일조차 ‘나와는 맞지 않아‘라면 지레 포기하고 마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것은 행업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버려야 할 사고방식이다. 일의 난이도와 성격에 관해 자기 자름의 눈을 갖고 해상도를 높여가며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요령을 익히고 훈련을 하면 사람은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것을 꼭 기억해두자. 전문가라는 기득권자 앞에서 기가 죽어서는 안 된다. (49)

특히 일본에서 집을 짓는 기술은 문제가 심각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건설 분야가 거대 산업이 되었기 때문에 집을 지으려면 돈도 매우 많이 들뿐더러 아마추어는 엄두를 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자기 집은 스스로 짓는 것이 일반적인 지역이 많다. 몽골, 덴마크, 인도네시아, 오키나와 일부 지역은 면적으로 보면 자기가 집을 짓는 이들이 다수파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자신의 거처를 직접 만들 수 있다. 이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에 몇 번이고 강조하고 싶다. (49)

난처함에는 생업의 실마리가 존재한다.
무언가 난처한 문제도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반드시 길이 있다. 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크고 작은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자기 생업이 될 것이다. (131)

1차 정보를 얻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실물을 볼 때도 그저 멍하지 보아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식물을 볼 때도 카메라가 있는데 왜 굳이 스케치를 하느냐 하면 스케치를 하는 쪽이 관찰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농학부에서 산림과학을 전공해서 늘 산에 다니면서 메모를 하거나 식물을 스케치하면서 이름을 외웠다.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굳이 스케치와 메모를 한 것은 특징을 파악해야만 제대로 그릴 수 있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눈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148)

좀 대단한 분의 이야기를 꺼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하는데, <생활수첩>...을 창간한 하나모리 야스지... 씨는 "생활을 등한시한 결과 전쟁이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생활을 중요시하기 위해 잡지를 만들었다"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생업을 갖는 것은 제대로 된 판단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경제 전쟁하에서 생활을 등한시하지 않기 위한 의미에서도 큰 힘이 된다.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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