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식 평론가이기 전에 생활인이다. 스스로의 밥상을 책임져 온 지도 20년이 넘었다.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 가운데 하나가 밥상엎기라고 믿는다. 무어보다 대부분의 경우 밥상을 엎는 자는 그 상을 차린 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한식이라는 크나큰 밥상을 엎는다.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