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유기농 식빵집이 생겼다. 며칠 전이 아니고 아주~ 몇 달 전에.

우린 워낙 빵을 잘 안 먹는 집이라 지나치기만 하다가,

간만에 길거리 토스트로 주말 한끼를 '떼우기로' 하고 식빵집으로 쇼핑을 나갔다.

가보니 이 집은 식빵만 만든다. 당일에 만든 식빵만 판단다. 

 

식빵을 사오니 모든 준비는 끝난듯...

하였으나,

머릿속에서 상차림을 떠올리니 문득 뭔가 허전해.

 

길거리 토스트(양파, 황/홍피망, 양배추) + 뎁힌 우유 + 토마토 + 블루베리 > 그런데 무엇이 부족할까?

 

그것은... 뭔가... 시큼한 것.

바로 피클!

 

베란다 '식창고'에 있는 오이와 육수거리로 쓰고 남은 무 꽁뎅이 하나를 가져와 바로 피클 제작에 착수.

오이 썰고(원형 + 반원형), 무 썰고 (치킨무 스타일로)

피클 육수 제작:

  • 물2, 식초1, 설탕 0.7정도(백설탕을 다 써서 남은 건 흑설탕 뿐)를 섞은 물
  • 한소끔 끓인 뒤 썰어둔 건더기 투입하여 끓기 직전까지 갔다가 불 끄고, 다시 끓기 직전까지 갔다가 불 끄고
  • 중간점검하니 국물은 달지 않고 새콤하니 딱간. 그런데 무가 익기 직전!
  • 더 끓였다간 숙채될까봐 걱정되어 통추후 몇 개 집어 넣고 바로 냉장고에 배치.

 

두 시간 쯤 있다가 식사 시작.

냉장고에서 피클 꺼내 먹으니 맛이 잘 들었다. 

 

동생이 머리를 갸웃거리더니 혹시 피클을 간장으로 만든 거냐고 질문.

아니, 흑설탕 색이란다, 얘야, 많이 먹으렴~~.

두 통 만들었으니 한 통은 네가 가져가서 먹어.

 

오랫만에 먹으니 '별로' 맛있었던 길거리토스트와 피클.

만족.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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