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마찬가지로 소비재는 경험을 대신하지 않는다.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캠핑 장비, 스포츠용품, 물놀이 장난감으로 창고를 가득 채울 필요가 없다. 산더미 같은 뜨개실, 가득 쌓인 요리책, 몇 상자씩 되는 미술용품이 있다고 해서 창의성이 자동적으로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를 기쁘게 하고 개인적으로 성자아시키는 데 극히 중요한 것은 물질이 아니라 활동 그 자체다. (32)
자신이 가진 물건을 비판적인 눈길로 검토해보라. 우리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대변하며, 상상의 자아에게 필요한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안됐지만 이런 물건에 공간과 시간, 에너지를 너무 많이 바치면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지 못한다. 기억과 꿈, 야망은 물건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담겨 있다는 걸 기억해야만 한다. (32)
잠시 숨을 돌리고 우리가 청소년 시절에 얼마나 근심 걱정 없이 행복했는지 추억에 잠겨보자.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그때가 물건을 가장 적게 가지고 있었던 시기일 것이다. 당시의 삶은 한결 단순했다. 담보 대출도, 자동차 할부금도, 보험에 들 모터보트도 없었으니까. 배우고 살아가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 우리가 가진 물건보다 훨씬 더 중요했다. 세상에는 무한한 기회가 열려 있었고 무엇이든 가능했다! 이제 미니멀리스트가 되면 그런 기쁨을 다시 붙잡을 수 있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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