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선, 오이소박이, 오이숙장아찌 만든 것은 여기에 모아두기.
(오이를 주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또 있나? 있으면 그것도 여기에 추가하기.)
오이선 1 (11/5, 辛卯)
- 지난 번에 기껏 만들고 맛도 못 봤던 오이선, 다시 도전.
- 오이는 어슷 썬 최종 결과물이 4cm가 나와야 하니, 처음 썰 때는 5cm로 썰고 차차 맞추기.
- 소고기를 채를 썰어야 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칼에 가속도를 붙여서 고기를 다지고 있었음. 할 수 없지 뭐. 오늘은 다진 고기로 먹자.
- 표고와 소고기의 양념이 달라. 양념이 가볍고 향을 조심해야 하는 표고를 먼저 볶고, 다음에 고기를 볶는다. 잊지 말기.
- 다시 해봐도 속 끼우기는 쉽진 않아.
- 촛물 전에 입에 넣으니 (각오는 했지만) 덤덤한 맛. 이 맛 내는데 이리 손 많이 가나 싶었다.
- 단촛물 뿌리니 다행히 설탕의 윤기와 새콤한 맛 덕분에 입 안에 생기가 돔. 먹을만함.

오이숙장아찌 1 (11/5, 辛卯)
- 이것도 우리 집엔 없는 요리이지만 딱 보기에도 쉬워 보였음. 해보니 역시나 난이도 下.
- 한 십분은 위의 오이선과 동시 진행이 가능할 만큼 만드는 방법이 비슷해.
- 두 요리 같이 하다보니 집중력이 흐려졌는지 고기와 표고 사이즈 통일을 깜박함. 표고를 채를 썰어 버림.
- 오이 볶기 전에 물기 쏙 빼고, 센불에서 후다닥 볶아야, 아삭하시다.
- 아차차, 실고추를 안 사 두었다. 실고추 없으니 너무 수수해보임. 실고추와 잣은 한식의 단골 악세서리. 꼭 사두자.
- 먹어보니 천상 밥반찬.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겠음.
- 그리고... 이제 사진을 보니 오이님들이 삐죽빼죽 제멋대로 누워 계신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저녁이 늦어질까봐 음식이 완성되자마자 별 생각 없이 담아 날랐던 것.
- 한식은 모양도 맛도 색도 둥글한 요리. 간단한 요리라도 구불구불, 너울너울, 두루뭉술, 복스럽게 담도록 의식을 붙잡자.
- 탑까진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뭐든지 신경쓴만큼 나아진다.

오이선 2 (11/26, 壬子)
- 고기 채 썰기는 여전히 어려움.
- 단촛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초반에 만들어 공기에 담아 둠. 다른 요리 하다가 그릇이 필요해 이 공기를 집어서 속을 비우고 씼었음. 씼다보니 설탕이 손에 잡혀 이 물이 단촛물임이 기억 났음. 단촛물이 투명한 색이라 맹물로 보였던 것. 이 점 조심하자!
- 오이 볶을 때 색 변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 이번이 세 번째인데, 땟깔은 지금까지 만든 것 중 제일 나아 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