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양념구이 연습 기록.

 

 

첫 번째 연습 (10/31, 乙酉)

  • 크고 통통한 조기 세 마리로 작업 시작.
  • 아가미에 붙은 내장은 끄집어 냈지만 그 이상은 젓가락으로 무엇을 어떻게 끄집어낸다는 것인지 여전히 알 수가 없었음. 다음엔 한 마리를 해부해서 속을 보아야겠음. 
  • 손과 생선을 직접 만나게 하기 싫어서 비닐장갑을 몇 개씩 갈아타며 마른 손을 유지함.
  • 잘생긴 조기를 쓰니 유장을 해도 양념을 해도 무조건 상태가 좋아 보였음. 렌지 불 세게 틀고 지직지직 기름 타는 소리 즐기며 자신 있게 진행.
  • 작업을 마치고 고객님의 평가를 기다렸는데... 고객님, 망설이는 목소리로 왈: 여기, 속이 다 안 익은 것 같아.
  • ! ! !
  • 엑스라지 조기를 갖고 센불에 퀵퀵 진행하다가 빚어진 참사. 굵기 고려해서 약불에 착실하게 구웠어야 했는데!
  • 황급히 렌지 앞으로 조기 삼총사 소환하여 굽고 또 굽다 아예 화형을 시켰음.
  • 새까맣게 탄 조기를 다시 식탁 위로 옮기고 주위를 돌아보니, 생선 구운 내는 집안에 진동하고 빨아야 할 그릇은 한 20개 되는 것 같음.
  •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이 이리 피곤하게 마무리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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