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국적의 친구 - 파리, 내가 만난 스물네 명의 파리지앵 걸어본다 8
김이듬 지음, 위성환 사진 / 난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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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지만, 내가 하는 일들은 모두 일종의 리서치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등도 마찬가지다. … 어떤 면에서, 당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이러한 연구와 관련이 있다. 나는 너에게 명확한 무언가를 바라고 만나는 것이 아니다. 반면 나는 어떤 예상치 못한 것들에 대해 열려 있다. 그저 무언가가 일어날 것 같다는 직관을 따른다. 이러한 리서치 활동은 프리드리히 니체의 "wandering"이란 개념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20)

저는 1982년도에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 그리고 나서 1987년도에 숙명여자대학교에, 1990년부터 1995년까지는 성균관대학교에 있었습니다. 교육의 문제점은 학생들의, 학생들을 위한 자주성이랄까, 자율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한 주된 구성원인 학생들에게 상세히 발표하거나 면밀히 검토하고 잘 구조화된 리포트를 작성하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저명한 사상가들에 대한 비판적 수용이 없었습니다. (38)

내 커피를 마시는 손님에게 하나의 지침서(참고서)가 되길 바라. 나는 그런 골드 샷을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에서 맛봤어. 그때의 에스프레소는 내게 지침서가 되어, 난 그라인더를 준비할 때마다 그때의 샷을 마음속에 그리곤 해. 그때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내가 지금 뽑는 에스프레소들에 담으려 항상 노력하지. (84)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가가 있나요?
나는 더 이상 일반적으로 음악을 즐기지 못합니다. 재즈 뮤지션들은 항상 공동 운명체니까 동료의 음악을 잘 듣고 이해해야 합니다. 즐긴다기보다는 공동의 연주를 위하여 감각을 세워 듣게 되는 거죠. (94)

나는 항상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의 음악을 찾아서 들어요. 그들이 굉장히 새롭습니다. (103)

예술은 직업이 아니라 생활 스타일입니다. 하루종일 뮤지션으로 살면 그가 뮤지션이죠. 아닌가요? 시인도 하루종일 시인으로 살면 시인인 거죠. 데뷔와 상관없이.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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