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동물의 사회성을 사랑과 연민으로 축소시켜버리는 것은 그것이 지닌 보편성과 중요성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빚어낸다.
이는 사랑과 개인적인 연민에 기반을 둔 인간 윤리가 도덕적 감정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빚어내는 데 그치는 것과 매 마찬가지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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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사랑이나 개별적인 교감보다 무한히 넓은 감정이다. 그것은 대단히 긴 진화 과정에서 동물과 인간 사이에 서서히 발전해온 본능이며, 그 본능은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상호부조와 지원의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힘을, 사회생활을 통해서 맛볼 수 있는 기쁨을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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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의식은 각 개인이 상호부조의 경험을 통해서 얻는 힘에 대한, 각 개인의 행복이 전체의 행복에 크게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무의시적인 인정을 뜻한다. 개인들로 하여금 다른 모든 개인의 권리를 자신의 권리와 동등한 것으로 인정하게 해주는 정의감과 평등 의식에 대한 무의식적인 인정을 뜻하기도 하고, 더 높은 수준의 도덕적 감정이 이런 폭넓고 필수적인 기반 위에서 발전한다.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