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출산 페스티벌 - 배우 이윤미의 가정출산 이야기
이윤미 지음 / 메디플라워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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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를 보면 출산이 행복했다고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 촉진제를 맞고 진통이 갑자기 한꺼번에 휘몰아쳤다. 무통 주사 맞고 힘을 못 줘서 결국 아기 상태가 안 좋아졌다. 힘을 못 준다고 간호사가 배를 마구 눌러 배에 시퍼런 멍이 들고, 눈과 얼굴에 핏줄이 터녔다. 여러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설명도 없이 내진을 해서 굴욕감이 들었다. 죽을 만큼 진통하다 결국 수술했다. 주치의가 시간이 안 돼 처음 본 의료진이 아기를 받았다. 남편이 너무 미웠다....... 대게 이런 내용이다. (40)

실제로 무통 주사 때문에 언제 어떻게 어디에 힘을 줘야 할지 몰라 진통 시간이 길어졌다는 사람들이 주위에 더러 있다. 아기는 내려오려고 하는데 엄마는 힘 줘야 하는 때를 모르고, 엄마가 제대로 힘을 못 주니 배 속의 아기와 타이밍이 맞지 않게 되는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이렇게 무통 주사를 의지해 아기를 낳았을까?
산모의 통증은 상처나 질병으로 인한 통증과 다른 것인데 왜 똑같이 진통제로 다스려 왔을까? 통증을 억지로 누른 채 아기를 낳는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일일까? (47)

현재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영아 사망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위생적이지 못한 방법으로 탯줄을 자르거나 정리하다 생기는 감염과 패혈증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 사실 탯줄은 자르지 않아도 아기 배꼽 부위를 물기 없이 잘 보존하면 3~4일 내로 똑 떨어지면서 배꼽이 만들어집니다. 자연주의 출산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즉시 탯줄을 자르지 않고 태맥이 잦아들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이것을 로터스 출산...이라고 합니다. (150)

캥거루케어란 아이가 태어난 직후 엄마의 가슴 위에 아기를 올려주고 아기에게 엄마 심장 박동 소리를 듣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살을 맞대고 안아 주는 것은 부모와 아기 사이의 애착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됩니다. 캥거루케어는 아기와 엄마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이때 형성된 애착 관계는 이후 아기의 심리 발달 및 신체 발달은 물론 부모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엄마가 후처치로 바쁘거나 수술을 해서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아빠가 맨살로 아기를 안고 말을 걸어 주는 것으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160)

그런데 사실이다.
실제로 약물 투어, 회음 절개나 봉합 같은 의학적인 처치로 인해 몸이 축났거나 너무 힘든 출산을 한 산모들 중에는 몸과 마음이 지쳐 출산 후 아기를 돌볼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출산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바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빨랐기에, 아기를 돌보는 데 온 힘을 집중할 수 있었다. (188)

소중한 경험을 함께 준비하고
성취하면서 남편과 나는 `관계`와 `사랑`이라는
큰 선물을 함께 받았고, 우린 다시 태어났다.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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