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까바르 인도네시아
김상술 지음 / 그린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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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종족 간의 갈등 해소 차원에서 화교 사회에 화답을 촉구하고 나섰다. 화교에 대한 차별은 1965년 수하르토 정권이 화교 문화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한 후 유교, 중국어, 중국문화가 철저하게 금지되어 온 바 있다. 와히드 대통령 이후 화교 문화 차별에 대한 대통령령은 철회되었지만, 아직도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도유노 대통령이 화교문화를 포용하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외교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인도네시아를 떠나갔던 화교자본이 복귀하고, 점진적으로 경제가 회복되면서 사회적 양극화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양극화 문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수는 없지만, 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8)

개개인은 온순하지만 때로는 여러 사람이 모이면 고통 로용(Gotong Royong) 정신에 따라 무섭게 돌변하는 군중심리를 발동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격을 이해하고 가진 자가 베푼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고 그들만의 고유의 문화와 전통적 관습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면, 현지인과의 불필요한 오해나 갈등이 해소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우월감을 가지고 멸시하거나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은 삼가야 한다. 또한,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마찰을 피해야 하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경찰서를 찾아가 해결하는 것이 좋다. (148)

인도네시아에 장기 체류하게 되면 운전기사(Sopir)와 가사도우미(Pembantu)를 두고 사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 운전기사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것은 단순히 편하게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이다. 이 나라는 노동력이 남아돌기 때문에 외국인이 현지인을 고용해주는 것은 의무처럼 되어 있다. 만일 직접 운전하면 운전석이 우측에 있어 위험하기도 하고 현지인 기사가 없이 직접 운전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질시와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사고발생 시 언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책임을 떠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50)

보통 호텔에서 숙박하게 되면 매일 아침 팁을 준비해야 하는데 깜박 잊고 그냥 나올 때도 온 종일 기분이 찝찝하다. 한국에서는 팁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습관화가 안 된 탓이다. 인도네시아에는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를 받아서인지 팁 문화가 발달해 있다. 현지인들은 팁을 바라고 특별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공항에 내리자마자 포터들이 달려들고 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해준다거나 악기를 연주해주고 팁을 바라는 경우가 있다. ... 음식 값의 10% 정도를 계산서와 별도로 팁으로 추가해 주거나 테이블 위의 빌 케이스에 끼워두기도 한다. 택시 운전사의 경우 1,000루피아(약 1불), 공항의 포터나 호텔의 벨 보이는 화물 건당 5,000루피아 정도의 팁을 주면 된다. 현지인들은 팁에 인색하지 않은 편이고 부유층은 의외로 많은 액수의 팁을 주는 경우가 많다. (152)

우리 교민사회는 현지인들에게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표정 관리가 아니라 현지인과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베푸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빈부격차에 대한 견제와 질시로 지난 1987년 인도네시아 내의 일본인들이 수난을 당했고, 1998년에는 인도네시아 내 화교들을 상대로 폭력과 약탈, 방화가 자행되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한인사회도 인도네시아 내 최대 외국인 사회로 부상했고, 우리기업의 진출이 늘어나고 현지 진출 기업들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현지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우월의식을 가져서는 안 되며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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