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만...은 자신의 피로한 신경과 예민한 감각을 엄청난 인지력으로 승화시키며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그 뒤에는 주변 모든 환경을 자신의 심리적,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조율하기 위한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었다. 토마스 만에게는 여섯 명의 자녀가 있었지만 집안이 절대 시끌벅적한 법이 없었고, 외부와 차단된 집필 공간이 확보된 상태였다. 거기에 조밀하게 짜 놓은 일과표까지 더해진 덕분에 비로소 위대한 작품이 탄생될 수 있었다. 작가의 1933년 5월 4일자 일기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었다. "중요한 건 어디가 됐든 내가 편히 쉬고, 긴장을 풀고, 마음을 다지고, 균형 잡힌 일과를 유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 즉 내게 유익한 삶의 질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50)
"외향인인 척하라." 이 말은 자신의 원래 역할에서 도망치라는 의미가 아니다. 또 다른 역할을 창출해 내라는 뜻이다. (65) ...... 이때 중요한 것은, 내향성과 외향성 사이의 경계를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둘이 마구 뒤섞여서는 안 된다. 의식적으로 짬을 내어 때로는 극도로 외향적인 사람이 되어 보고, 또 때로는 극도로 내향적인 사람이 되어 보자. (73)
하지만 두 사람이 진짜 섬세형 내향인이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결정적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결혼식은 도나우 강위에서 거행되었는데, 배가 항구에 들어오는 순간이 바로 행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손님들 대부분이 돌아간 뒤에도 몇몇이 끝까지 남아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식의 끝이 없는 행사 대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해피엔드`를 택한 것이다. (226)
반면 도전하고픈 마음이 드는 흥미로운 과제,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 개인 사무실, 익숙한 사람들, 지속가능한 장기 프로젝트, 단합이 잘되는 팀 분위기 등은 내향인의 업무 능률을 상승시킨다. 내향인은 본디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인데, 그런 점을 활용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주변 환경을 꾸미면 지굼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247)
공식적으로 공개하기: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하나의 콘셉트로 잘 정리되었다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내포된 혁신적 장점들을 사보에 발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혹은 관련 전문지에 기고를 하거나 새로 도출된 연구들을 전문 학회지에 게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지식을 공개함으로써 얻는 효과는 두 가지다. 첫째, 팀내 혹은 사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면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둘째, 남이 내 공로를 가로채는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261)
그런데 요즘은 마케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해당 물건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면서 고객 스스로 물건을 `끌어당기도록` 만드는 `풀마케팅pull marketing`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풀마케팅에서는 미사여구로 고객을 현혹할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굴종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63) ,,,,,, 풀마케팅에서는 신중한 준비와 긴 호흡이 요구되는데, 이는 내향인의 전형적인 장점들이다. (264)
시키는 일을 잘 처리하는 팀원들에게는 외향인 리더가 적합하고, 자주적 사고방식과 참여의식을 지닌 팀원들에게는 내향인 리더가 적합하다. 그런 면에서 내향인이야말로 미래형 경영자라 할 수 있다. (274)
내향인 `리더`는 내향인 `평사원`이 감히 꿈도 꾸지 못할 특권들을 많이 누린다. 무엇보다 언제, 누구를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마저 끝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이라며 회의장을 일찍 빠져나가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바쁠 때엔 "귀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전화 통화나 대화를 끝낼 수도 있다. 마라톤 회의를 앞두고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갖거나 두 개의 약속 사이에 잠깐 짬을 내어 공원을 한 바퀴 산택한다해서 항의하는 사람도 없다. (279)
발표 당일 청중이 보고 든는 것은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즉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옷도 몸에 딱 맞아야 보기 좋듯 원고도 세심하게 준비할수록 보다 완벽한 발표를 할 수 있다. `독일 연설 원고 작성가 협회`는 완전히 새로운 원고를 작성할 때 발표 시간 1분당 1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한다. 물론 그보다 더 적은 시간을 투자해서 훌륭한 원고를 작성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대개 원고의 품질에 비례하는 법이다. (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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