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싶어."
바스티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책이 덮여 있는 동안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이야. 물론 그 안에는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밖에 없지. 하지만 그래도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내가 책을 펼치면 갑자기 온전한 이야기가 들어 있으니까 말이야. 거기엔 내가 몰랐던 사람들이 있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모험과 행동, 싸움이 있지. 그리고 때때로 바다에 폭풍이 일어나기도 하고 낯선 나라와 도시에 가게 되기도 하고. 아무튼 모든 것이 책 안에 있거든. 그걸 경험하려면 책을 읽어야만 해. 그건 확실해.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알고 싶어."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