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꼭 말해 두고 싶은 게 있다네. 자네는 여태까지 훌륭하게 설명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해 왔어. 하지만 내가 변변찮은 성공이나마 거두게 된 것은 자네에게 힘입은 바 크지. 자네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는 아닐지 몰라도 빛을 끌어당기는 능력을 가지고 있네. 개중에는 천재성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천재를 자극하는 범상치 않은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있지. 고백건대 친애하는 벗이여, 나는 자네에게 큰 빛을 지고 있다네. ...... 여보게 왓슨, 유감스럽지만 자네가 내린 결론은 결함투성이로 보이네. 솔직히 말하면, 아까 내가 자네에게 자극받는다고 했던 말의 의미는, 자네가 범한 오류를 주목하는 과정에서 진실에 이끌리는 일이 종종 있었다는 의미였어. -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