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하고 구김살 없는 그녀의 유희 세계 안으로 혁명이 밀어닥치지만 않았더라면, ...... 아무도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며--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시련이 없었더라면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자기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결코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을 것이다. -12쪽
하늘거리는 손으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왕비의 관을 잡았다. 뜻밖의 선물쯤으로 여기면서. 인생이 까닭 없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사람들이 운명으로부터 받는 모든 것에는 은밀한 값이 매겨져 있다는 것을 알기에는 너무 어렸다. -134쪽
페르센만이 그녀의 모든 생각과 고민, 희망을 알고 있었으며 그녀의 눈물과 절망과 쓰라린 슬픔 역시 그만이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을 잃게 된 바로 그 순간에 왕비는 일생을 바쳐 헛되이 찾아헤맸던 것, 즉 성실하고 올바르며 남성적이며 용기 있는 친구를 찾은 것이다. -284쪽
그 아이들에게 나의 이 편지에 의한 축복을 전해주세요. 아이들이 자란 뒤에 당신을 만나 당신의 착한 마음씨를 접할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자기 주장을 지키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 곧은 심지를 가지고 신뢰하고 화합하면 행복해지리라는 것을 가르쳐주세요. ... 아이들이 우리를 본보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괴로움 가운데에서도 우리들의 우정은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51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