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래까마귀를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고 한다, "이봐, 어떻게 지내?" 그러자 도래까마귀가 즉시 유턴을 해 돌아와 반바퀴 구르기를 하고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크레이그는 그 도래까마귀가 조금 멀리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소리쳤다. 그러자 그 새는 즉시 또 한번 유턴을 한 뒤 뒤로 뒤집기 두 번을 하고 반 구르기를 한 다음 다시 정상적으로 날개를 저어 날아갔다. 크레이그는 자신의 의견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도래까마귀의 행동이 나를 위한 것이었다고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과학적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자연이 딱 한 번 말을 걸 때가 있는데, 그 소리를 듣지 않으면 나만 손해지요." (400)
더욱 중요한 것은, 내가 인간과 전혀 다르면서도 가까운 존재의 세계와 고뇌를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덕분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나는 또한 여명과 일몰의 순간을 수없이 지켜보았고 눈보라와 폭우 속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고, 고동치는 삶과 고요한 죽음의 순환을 체감했으며. 새로운 인간의 우애를 발견했고, 오래된 마음의 상처를 잊었고, 열정과 평화를 느낄 수 있었다. (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