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스타시아 아나스타시아 1
블라지미르 메그레 지음, 한병석 옮김 / 한글샘 / 2007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아침에, 해가 떠오를 때가 가장 좋아. 그때 맨발로 밭에 나가 마음이 내키는 식물에게 다가가 만져 줘. 이 행사를 매일매일 똑같이 반복하는 의례처럼 해서는 안 되고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면 돼. 단, 씻지 말고 해야 해. 그래야 밤새 땀구멍을 통해 배출된 물질의 냄새의 냄새를 식물들이 감지할 수 있어. 날이 따뜻하고 또 옆에 조그만 풀밭이 있으면 거기 누워서 한 삼사 분 몸을 풀어. 이때 어떤 벌레든 몸에 기어오르면 쫓지 말고, - P96

"사랑해, 블라지미르."
난 내가 뜻없이 그냥 말을 할 수 없음을 그 순간 잊고 있었나 봐. 내 말에는 반드시 감정이 들어가고 깨달음과 확실한 자연의 정보가 있어야 하거든. 이제는 알아. 이 감정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이성의 말도 잘 안 듣는다는 것도. - P168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아나스타시아와 만나고 1년이 경과한 후였다. 그때 나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끝까지 다 믿지 못하고, 일어나는 일을 내 식대로 생각하며, 대화의 주제를 내가 관심 있는 주제, 곧 사업으로 돌렸다. - P198

사실이 아니야. 이룬 업적에 즐거워할 시간이 없어. 다른 일이 벌어지니까. 더 복잡한 일이. 그럼 또 다시 시작되는 거야. 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 - P201

난 자연의 법칙을 어긴 거야. 참견하면 안 될 곳 참견한 거야. 그래서 내 모든 힘, 에너지가 소진된 거야. 남은 힘이 있다는 게 놀랄 지경이야.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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