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해월이 처형된 이야기는 들으셨소?"
"예, 들었소이다."
"동학은 이 나라의 마지막 힘이었소."
"오합지졸이었지요."
"식자들은 그 힘의 용도를 왜 깨닫지 못했을꼬?"
"살생과 약탈이었지요. 왜적에게 대항하겠다는 기특한 생각 말고는." - P132

우관이 최치수에게 흉금을 털어놓고 한 사나이의 구명을 애걸한다 하여도 그가 용납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치수 역시 암자로 달려가서 진상을 설토하라고 우관에게 다그치고 으름장을 놓는다 하더라도 그의 입에서 아무런 해답이 나오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P160

‘마음이 씌어서 한 짓이오. 아무 말 말고 가지고 가소. 시물을 받으면 추구를 받을 기요.‘ - P227

환이는 석벽에 떨어진 한 알의 솔씨, 석벽에서 애처롭게 자란 한 그루 소나무 같은 소년이었다. 나서 자라면서 철 따라 달라지는 숲의 울림, 먼 곳에서의 짐승 발자국, 날짐승의 나래 짓, 온갖 초목과 산꽃들이 내어뿜는 향기, 허공에서 손짓하는 무지개 같은 그런 정...을 좇아 담을 흘리고 잠이 들고 꿈을 꾸었다. - P307

‘원망하지 말라. 억만중생이 다 그렇느리라. 원망하지 아니하면 고통은 기쁨이 되느니라.‘ - P308

해가 솟아올랐다. 온 천지에 새해를 엄숙히 출복하며 솟아올랐다. 강물도 하늘도 땅도 아름다웠고 새로웠다.
또출네는 무너진 누각과 더불어 타 죽었다. 최씨 가문의 마지막 사내였던 최치수는 삼끈으로 교살되어 세상에 마지막을 고했다. - P3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