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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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로 이것들은 허구이니 맹신을 멈추자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다만 허구가 우리를 위해 기능하도록 해야지 허구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인간은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눈ㅇ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구별하는 능력을 잃었습니다. 그 결과 무수한 사람이 국가나 사회, 그리고 신이라는 상상의 산물을 위해 전장에 나가거나 수백만 명을 마구잡이로 학살했습니다. 이런 사태에 이르지 않으려면 우선 눈앞에 보이는 것이 현실인지 허구인지 구별하고, 이를 이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 P17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우리는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으나,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릅니다. - P23

역사를 돌아보면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힘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어리석음입니다. 인간은 때로 믿을 수 없을만큼 어리석은 일을 볼입니다. 그러니 핵무기와 같이 자기들이 만든 것으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은 분명 일어날 수 있습니다. - P36

테러리즘은 정치체제를 변화시킬 만한 충분한 물리력을 보유하지 못한 집단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공포를 무기로 인간 마음의 약한 부분을 비집고 들어가는 전략입니다. 테러범들은 마치 쇼를 연출하듯 폭력을 행사합니다. 테러범들이 특정 나라를 정복하거나 군대를 쳐부수거나 하지는 못하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는 있습니다. 그들의 테러극에 국민은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그 감정은 상상을 통해 증폭합니다. 그렇게 테러범들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저 나무 뒤에도, 저 건물 뒤에도 테러범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심어 넣는 데 성공합니다. - P39

첫째, 그들은 자신의 바람에 부합하게 환경을 바꾸기보다 자신을 환경에 적응시킵니다.
......
둘째, 그들은 자기 몸과 감각에 민감합니다. - P51

제게는 학문의 경계를 지키는 일보다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여러 분야를 공부하는 팁을 드리자면 자신의 기대치를 조금 낮추십시오.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없고 모든 주제에 깊이 알 수는 없음을 우선 인정합시다. ... 아무리 얕은 수준이라도 다른 여러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P54

하지만 그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은 인류가 필연적으로 직면할지도 모를 최대의 문제, 바로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고민할 때다. - P93

각 분야가 서로 보완해주니까요.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거시적으로 전망하려면 하나의 변수에 집중하기보다 변수 간 상호작용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 P100

지금까지 이어져온 전형적인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삶의 관점으로는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살기 어렵다. 또 기업이나 국가가 함께 규범과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리 개인 차원에서 노력하더라도 변화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 P115

저는 무형 자산의 큰 줄기 중 하나로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즉 변형 자산을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가 변형 자산에 해당합니다. 앞으로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산이 될 거예요. - P118

싱가포르에서는 기업과 교육 기관, 정부가 슬기롭게 연대해 평생 학습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저는 싱가포르의 인재 개발 부서에 몇 년 전부터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데, 담당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더군요. - P139

최근 급속도르 발전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은 소수의 생산성만 향상시켜줍니다. 거기서 배제된 대다수는 아무 이익을 받지 못하므로 결국 격차는 심해질 것입니다. 1870~1970년에는 중산층도 기술 혁신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중산층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 P148

오늘날 디지털 경제...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합니다. 디지털 경제에서 우리는 자신이 일하는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제가 한 사람 분량의 일을 하는 경우에는 경제가 성장하지 않습니다. 저 혼자서 둘, 셋, 넷, 다섯 사람의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그만큼 성장이 일어납니다. - P15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이기는 것도, 컴퓨터 자체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 필요한 것은 컴퓨터를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하면서 우리의 인간성manhood이 확보된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 P155

... 인간이 컴퓨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비해 인간의 상대적인 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그러나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그 자체로 최종 완제품end product입니다. 그래서 목표가 명확하지 않고 모호할 때는 인간이 필요합니다. - P162

조엔 윌리엄스는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 요인 중 하나가 계급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특히 트럼프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백인 노동자 계급White working class, WWC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국가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일했으나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트럼푸와 같이 자기 힘으로 재산을 축적한 부유층에 대해서는 아메리칸드림을 이루어낸 사람이라 칭송하며 경외심을 품는다. 그러나 근로자를 혹사하는 공장 감독, 간호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의사 등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종하사는 엘리트층...에게는 적대감을 갖고 있다. - P167

또 제가 ‘계급 이주class migrant‘라고 부르는 것이 있습니다. 계급이주자는 블루칼라 가정에서 태어나 전문직에 종사하게 된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많은 계급 이주자들이 대학교에서 교수에게 멸시에 버금가는 대우를 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 P172

그들에게 미국인이란 ‘나다운 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부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인물이고요. 투박하고 직설적인 그의 화법은 노동자 계급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습ㄴ디ㅏ. 반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투는 엘리트 그 자체였지요. 상당히 계산되고 사려 깊은 말투에 논지까지 분명합니다. - P173

미국의 엘리트들은 사회 불평등에 관심을 갖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나, 정작 계급에 대한 이해는 낮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자신들이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있는 이유는 본인이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믿거든요. - P175

미국의 엘리트들은 마음 한구석에서 현재 자신들의 지위가 노동자 계급보다 더 뛰어난 능력과 더 많은 노력에 기인한 결과라고, 아주 크게 착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이야말로 노동자 계급의 존엄성을 앗아가고 있지요. 존엄성을 잃은 사람, 특히 존엄성을 잃은 남성만큼 위험한 존재는 없습니다. - P175

페인터 교수는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다면 트럼프 역시 대통령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까지 인종차별은 백인에 의한 차별을 의미했다. 그런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후 오히려 백인이 차별받는다는 차별 의식이 생겼고 그 불만과 분노가 폭발해 결국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다. - P189

트럼프 대통령 전에 백인들은 인종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종 개념에서 자유로운 순수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죠. 그런데 이번 대통령 선거 기간 중에,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많은 백인이 비로소 ‘우리가 바로 백인‘이라고 의식하기 시작했습니다. - P200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 주변 세력이 ‘백인이여, 거침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백인이라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부추겼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라...."라고 한 말은 "미국을 다시 희게 하라Make America White Again."라는 의미였던 것이죠. - P204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북한은 비핵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또다시 철회할 것입니다. 성공의 열쇠는 핵 억지력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 P207

우선 정치인들이 우발적 핵전쟁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당장 효과적인 조치가 취해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 따라서 먼저 장기적 관점에서 교육을 통해 핵의 위험성을 일반 대중이 절실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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