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사 우종영의 바림
우종영 지음 / 자연과생태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명의 본질이 무엇인지, 움직이지 않는 삶을 선택한 나무가 과연 어떻게 살아 가는지, 어떻게 기관 없는 신체의 단순함과 고정되지 않은 성 선택을 하며 사는지, 이 변덕스러운 지구 환경에서 어떻게 그 오랜 세월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알아본다. 나무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친숙하기 때문에 우리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래서 가장 기본으로 탐구해야 할 것을 그냥 스쳐가게 된다. 이 글은 우리 곁에 늘 죽은 듯이 서 있는 나무가 얼마나 경이로운 생명체인지 깨닫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7)

가을 숲이 깊고 차분한 이유는 나무의 성장과 생식 욕망에 따른 소란한 언어는 사라지고, 나무 본연의 냄새를 깊은 곳에서 풍기기 때문이다. ... 그 냄새는 멀리 퍼져 나가지 못하고 그저 나무 주의를 맴돌다 사라진다. 가을 숲길을 걸으며 한 그루 한 그루 이름을 확인하고 그 나무만의 화학기호를 차곡차곡 기억하려고 되뇌다 보면 어느덧 해가 기운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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