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이 닭들에 대해서 책으로 읽었다면, 누군가에게서 전해 들었다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바로 내 눈앞에 있었고 너무나도 역겨워 보였기 때문에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것 말고는 다른 태도를 취할 수가 없었다. 케이지란 도구는 갇힌 쪽이나 가둔 쪽 모두에게서 최악의 자질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19)
아저씨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열심히 일했다. 고용주나 직원이나 마찬가지였다. 휴식 시간도 상관없이 일하고 퇴근 시간도 없다시피 일하고 일주일에 하루쯤 쉴 만한데 놀면 뭐하냐며 일했다. 그리고 ... 일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보상을 받았다. 그런데도 그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그리 대단할 것 없는 풍유가 다른 누군가의 덕택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