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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309동1201호(김민섭)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변에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며 괜히 걱정이 됐다. 지방대 대학원에 간 친구는 없긴 하지만, 과연 전국의 모든 대학원생들이 이런 고통을 받고 있을까? 교육 현장이라는 이유로 이런 부조리가 이해 받는 현실을, 그들은 묵묵히 인정하고 있는가.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나보다도 어린 친구들, 동갑인 친구들이 이런 고통을 받고 있겠지.
대학생 수업을 진행하는 시간강사가 일주일에 2,3일은 맥도날드 알바를 하고 있다. 내가 만약 그 대학원생의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맥도날드 점원으로 서 있는 시간강사님을 만난다면 그 괴리감은 이루말할 수 없을 것이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게 아니다. 수업을 하는 이가 고귀하고, 맥도날드 점원의 노동을 천시하려는 게 아니다. 이미 시간강사로 일하는 그의 생활은 지쳐있다. 연구도 해야 하고, 학생들을 가르칠 준비도 해야하는데 그 힘든 노동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 함으로써 결국 시간을 내어 일을 더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아마 이 뿌리깊은 대학원생 시간강사들의 고통은 쉽게 해결되지 못 할 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이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힘든 삶이 어딘가에 있다고, 알고 있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