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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ㅣ 이청준 문학전집 장편소설 4
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0년 7월
평점 :
절판
소록도의 나환자들은 슬펐다. 새로온 원장들은 그들의 동상을 만들기에 바빴고, 나환자들은 소록도를 탈출하기에 바빴다. 환자들을 위한 형식적인 행사들은 환자들에게 아무런 삶의 활력소가 되지 못했고 하나의 귀찮은 일거리였다.
일제시대때 부터 그들은 인간이 아닌 존재로 취급받아왔다. 새로온 원장은 그런것들을 부정하려했지만 결국 그는 지나온 다른원장들과 똑같았다.
축구대회 사건만 해도 그렇다. 그들은 실력으로 이긴게 아니었다. 혹시 나병이 옮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피하므로서 어쩔수 없이 이기게된 것이다. 하지만 원장은 오해를 했다.
그들에게 필요한것은 진정한 사랑이었다. 형식적인 도움이 아닌 진솔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이었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 진로를 선택하게 해준 소중한 책이었다. 봉사정신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게 했으며 난 결국 긴호학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환자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하게 해준 그런 나의 등대와 같은 책이다.
당신들의 천국은 행복한 곳이 아니었다. 천국이 아닌 지옥과 같았을 것이다. 원장은 자신이 보기에 아름다운 천국을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우리들의 천국을 원했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 동상을 세우게 된 원장은 진정한 의미의 천국을 만들 수 없었다. 그에겐 희생과 봉사, 박애의 정신이 필요했다. 그런 것들이 결여된 그에게 천국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현재 사회에는 이와 같이 명분속에 가려진 비참한 현실이 가득하다. 우리는 그런 곳을 찾아 밝힐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문학적 감상에 젖기를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달은 후 나병환자 뿐만 아닌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수 있는 그런 마음을 되새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