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난 원래 이런 자서전 같은 책은 싫어한다..이유는 내 생각이지만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기에..!!순전히 나의 고정관념이다..대부분 뻔한 스토리 이기에...^^;;......한번씩 아무 생각없이 서점 가기를 즐겨하는 나에게 그 날 역시 아무생각없이 들렀다..죽~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였다..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착하게 생긴 일본여인이 무턱대고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이렇게 말하는 것이 여간 매력있게 느껴졌다. 풍기는 얼굴 이미지와 책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은....
책 맨 뒷 면을 딱 보는데 중학시절에 당한 왕따..할복 자살 기도..비행 청소년..16살에 야쿠자 보스와 결혼..이혼 후 호스티스 생활...이런 글들을 읽었을때..진짜로 머리에서 뭔가 "번뜩"했다..한마디로 호기심과 이 여자는 어떤 여자일까..?부터 온갖 물음표들이 생각났다..도대체 어떤 인생이었길래..이렇게 살아 갈 수 밖에 없을까..라는 궁금증들이 떠 올랐다..바로 그날 이책은 나에게 낙찰되었다..
지금 나는 한국디지털대학에 "청소년학과"에 재학중이다. (여기 알라딘 서재에 자주 못들어올 때 마음먹고 사이버 대학에 진학을 했죠..^^)나름대로 청소년 시절에 사연이 많던(?)나에게 비행 청소년이라는 글자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켰고..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배경들과 사연들을 읽으면서 이해하기 시작했다..친구들에게 처절한 배신과 함께 왕따..그리고 자살을 기도했던 미쓰요..세번 자신을 칼로 찔렀지만 결국 살아나게 되었고..죽지 못해 살아가는 미쓰요는 결국 정신병원까지..가게 되었다..
그런 배경들을 볼때에 환경이 이 미쓰요씨를 숨통을 끊어놓는 듯하게 만들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 청소년들을 사귀기 시작하게 되면서 나름대로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거기서도 인간이기를 거부하게 되는 친구들의 배신..인간이 인간에게 버림을 받게되면 자기 자신의 가치도 상실되어 버릴 수 밖에 없었기에 발을 들여놓은 곳이 야쿠자 세계..어느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야쿠자보스 부인...
참 파란만장하다..그곳에서 이혼을 하게 되어 결국은 돈을 벌려고 시작한게 호스티스...그 나이가 20대 초반..완전히 밑바닥까지 추락하게 되어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던 시기에 인생이 뒤바뀌게 된다. 중졸에 그것도 일본에서 제일 어려운 사법고시..그것도 단 한번의 실패도 없이 패스.. 그때까지 부모님과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부모님 볼 면목이 없었고 자기를 처절하게 만들었던 친구들에게 대한 복수를 생각한게 바로 성공이다. 그래서 그 첫출발이 공인중개사 시험이다. 이런 마인드를 심겨준 장본인이 바로 오히라씨이다. 이렇게 인생이 뒤바뀌게 된다. 사법고시 패스 후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아버지가 오히라씨에게 미쓰요를 양녀로 부탁하게 된다. 그래서 오히라씨가 새 아버지가 되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그때마다 오히라씨는 미쓰요씨를 고시시험에 합격할때까지 꾸준히 지켜보면서 많은 투정과 신경질을 다 받아주고 격려를 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람이 인생에 있어서 누군가의 만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오히라씨 자신도 청소년시절에 비행청소년이었다고 한다..아파본 사람이 그 아픔을 이해한다고 해야하나..??뭐 꼭 그렇다고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처음에 이책에서 미쓰요씨를 나 나름대로 해석하기를 우리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고정관념가지고 뭐 문제아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이 책에서 이 분을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은것은 기성세대들이 청소년들을 쉽게 판단하고 정죄할 수 도 있지만 한 인간이기를 인정해주고 자기 자신의 상황을 그냥 이해해주는 것을 가장 원했던게 미쓰요씨 자신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배경과 그 당시 담임선생님도 미쓰요씨를 이해해주지 못했다.
야쿠자시절 그 조직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문신도 마지 하지않았던 미쓰요씨는 이걸 평생에 자신의 사죄를 사하기 위해 업으로 등에 짊어 지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발판으로 삼아 평생의 사명을 가지고 비행청소년들을 살리기(?)위해 지금은 자전거를 끌고 무거운 둔탁한 가죽가방을 끼고 달리고 있다.....자기 자신의 과거를 발판으로 삼아 미쓰요씨 자신을 만나는 청소년들에게 새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위한 사명을 갖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정말 156cm밖에 안되는 작은 체구..그리고 폭음과 문신으로 인해 나빠진 건강..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상황이지만 그것에 감사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이 여인에게 나는 이런 별명을 붙히고 싶다.. "작은 거인"!!!!..마지막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생각난 단어다...........이 책에서는 이런 글로 표현되어있다. "과거에 대면하는 강한 사람"..오히라 미쓰요씨에게 가장 적합한 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256p..오히라씨와 미쓰요씨의 대화내용....
오 년 전, 사법고시에 합격한 그녀에게 양부가 말했다고 한다. "문신을 지우는게 어떠냐?" 변호사라는 직함의 사회적 입장을 생각해서 그렇게 권유했다. 그녀는 그때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전부 지워버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시치미를 떼고 사는건 옯지 않은것 같아요. 과거에 내가 저지른 일들을 그대로 평생 짐지고 가야죠. 그걸 등에 진 내가 이 세상에 도움이 될 일은 없을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우지 않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