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 푸른숲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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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가문에서 태어난 복귀는 현명한 아내를 맞이하였다. 그녀는 노름으로 전 재산을 날린 복귀에게 때리는 데로 맞고 고통을 느끼면서도 말한마디 하지 않는다. 복귀의 아버님은 자신의 땅을 바라보며 변을 보는것을 낙으로 하셨는데 삶의 끝도 변을 보며 그렇게 끝내셨다. 복귀의 어머님은 그 충격때문인지 병이났다. 뒤늦게 정신차리고 약을 사러 가지만 해방군 포로가 되어 잡혀간다. 눈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보며 귀향하게 된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가진.

대약진운동과 59년 대기근으로 배고픔에 헐떡이다 농아인 봉하를 다른곳으로 보내려 하지만 다시 되돌아 오고 만다. 양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풀베러 가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다시 풀을 베러 가는 유경은 신발이 닳을까봐 눈밭에서 맨발로 뛰어 학교에 갔다. 마라톤 선수가 될수 있는 밑바탕을 양으로 해서 얻었지만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복귀때문에 포기하고 말았다. 그런 유경이 교장의 출산에 필요해 헌혈을 하다 의사의 무식함 때문에 새하얗게 죽는다. 고생만 하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나지도 못하는 가진에게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었던 복귀는 유경을 땅에 몰래 뭍고 말하지 않는다. 농아인 봉하는 출산중에 사고로 죽는다. 편두사위도 작업중에 압사당하고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손자 고근 뿐..

일하는데 바빠고 아픈 손자를 배불리 먹이지도 못한게 안타까워 콩을 삶아 주고 다시 일을 하러 가는데 돌아 와 보니 고근은 파랗게 질려서 죽어있다. 너무 많이 먹어 배터져 죽은 것이다. 변보다가 죽고 병들어서 죽고 고생해서 죽고 아이낳다가 죽고 현혈하다가 죽고 압사당해 죽고 배터져 죽은 복귀의 가족들을 보니 허탈한 웃음밖에는 안나온다. 중국의 역사는 잘 모르지만 살아 간다는게 그리 불행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느껴졌다. 맑은 날이 빛나 보이는 것은 힘들고 흐린 날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면 지루한 일상도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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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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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는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것이 아니다. 쫓기고 있었다. 그것이 무었이었을까. 죽음일까 삶일까.. '날 좀 내버려둬' 이런 말은 어떤것에 힘들고 지쳐서 다시는 하기 싫을 때 하는 말인데 그를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사회적 배경으로 봐서는 전쟁이 있다고 하지만 지금 현제 나의 주위에는 전쟁도 배가 고파 헐떡이는 고통도 질릴 만큼의 가난에 힘들어 하는것도 없다. 힘들고 어려운 일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지만 좀머씨를 죽음으로 까지 내몰수 있는 그런 고통은 있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봐서는 동화같은 이야기 이지만 생각해 봐야겠다. 초등학교 다닐 때 그림 많고 글이 적다고 읽어 봤지만 그때는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 수 없었다. 지금은 알수 있지 않을 까 싶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 어린왕자는 읽을 때 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고 한다. 어릴 때 한번, 청년이 되었을 때 한번, 그리고 나이가 들어 모든 것을 깨달았을 때 한번.. 좀머씨 이야기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좋은 책 하나 소개 하라고 하면 이 책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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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 파탈 - 치명적 유혹, 매혹당한 영혼들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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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잔혹함을 두려워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된다. 팜므파탈이라는 장르는 몰랐으나 이 책을 보고 난 후에 이것이 내가 좋아했던 그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구스타프 클림트.. 사실 표지때문에 보게 됐다. 내가 이 책에 대해 말할수 있는것은 많지 않다. 그림이라는 것은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보고 느끼고 기억에 남으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질수 있는것이 그림이다. 아마도 그녀들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잔인함에 대한 동경이 그녀들을 아름답게 바꾸었을 것이다. 나는 그녀들의 잔인함에.. 그리고 아름다움에 빠져 사랑하고 말았다. 하나 더 말한다면 책이 정말 깔끔하고 예쁘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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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어느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human RED 001
살바도르 달리 지음, 이은진 옮김 / 이마고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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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은 내가 제일 처음 접한 그림이었다. 흐르는 듯한 시계가 여기저기 널려있는 그림은 누구나 봤을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아는것은 전혀 없었다. 그냥 책 표지가 왠지 외국잡지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흥미로웠기에 읽어 보았다. 무게가 상당한 책이었다. 그 속에 있는 살보도르 달리 또한 가볍지는 않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천재를 비난할 자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엉뚱하게도 결혼에 대해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그것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살바도르 달리가 예찬만 할 인물이 될지는.. 아마 달리의 작품을 이해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별로였지만. 화가의 일생을 다루는 책은 언제나 재미있고 읽을거리가 많다. 살바도르 달리는 괴짜라는 별명이 딱 맞는 괴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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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 상쾌! 통쾌한 그 과학.문화.역사로의 나들이
랠프 레윈 지음, 강현석 옮김 / 이소출판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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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루에 한번씩 변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병이다. 그 똥을 보고 건강상태 또한 알수 있다. 제목만 보고 멀리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관심이 있으니까.. 보고싶으니까.. 알고싶은게 당연한 거다. 사실은 뭐 이런책이 있나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 더럽고 냄새나는 그리고 욕이 될수 있는 단어이지만 과학적으로 설명을 해놓은것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화장실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쓴 글인지 읽으면 읽을수록 알수 없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은 똥에 의지해서 살고 있는 생물이 없어짐으로 해서 환경에 미치는 생태계 파괴에 이르는데 처음 시작할때 혹시 끝에 그 결론을 내기 위해 똥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을 해 보며 감탄했다.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달리 돌려서 말하면 스툴(변기)이 나를 부른다 라고 하기도 하고 여자는 꽃따러 간다라고 한다고 한다. 그런 주의문이 있었다. 오줌에 관해 알고싶은 사람은 죄상하지만 다른책을 보라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면 책이 정말 예쁘고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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