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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수 선집 : 노동운동론
김금수 지음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 2023년 10월
평점 :
이 책 “노동운동론”은 작년 이맘때 돌아가신 김금수 선생의 글을 모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출판한 것입니다.
김금수 선생은 강의도 많이 하셨지만 한겨레신문 논설위원도 하시는 등 글도 참 많이 쓰셨습니다. 글을 쓸때는 깊은 고민을 담아 세심하게 공들여 쓰셨습니다. 한국노동교육협회 시절 회보인 “노동조합의 길”에 쓴글을 비롯하여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펴낸 “노동사회”에 실린 글들과 짧은 논문과 시평이 담겨 있습니다.
11월 25일 열린 “노동운동론” 출판기념회에 다녀왔습니다.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출판 기념회에는 노동계 원로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참석했습니다.
김금수 선생님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선생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세계노동운동사 학습모임을 하셨고, 삶의 마지막날까지 이재유선생 기념사업회 일에 매진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말로만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과 실천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쓰셨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낙관주의를 아무리 강조한다고 하더라도 도무지 말발이 서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다고 비관주의가 넓은 동의를 얻기에는 역시 경험을 차마 부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회의는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이런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우선은 화두에 악착같이 매달려 ‘정진’의 자세를 갖는 일도 중요할 듯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수업이 계속하고 토론하자. 그리고 공부하자. 결코 지나쳐 가거나 남이 안겨주기를 기대할 일도 아니다. 노동운동에서 ‘도깨비방망이’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한 일이기 때문이다. 해답은 어차피 실천을 통해 얻어질 수밖에 없으며, 시행착오는 적을수록 좋으나 피하기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선생의 글을 가려 모아 만든 “노동운동론”은 590여쪽에 이르지만 48편의 짧은 글들을 모은 책이라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좋고, 어느 곳을 펴더라도 읽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물론 짧지만 물음과 깊은 고민을 담은 글들입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는 분들, 노동운동의 진로를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 읽고 학습용 자료로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하시는분들, 노동운동 연구에 관심이 있는 학자와 시민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