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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따블리 - 백의신서 61
로베르 린아르뜨 지음, 김수경 옮김 / 백의 / 1999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뜨거웠던 1968년 파리 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에따블리(Etabli, 공장에 자리를 잡은 좌파 지식인)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 노동운동사에 굵직하게 남겨져 있는 '위장취업자'의 수기인 셈이다. 그러나 몇십년 전의 이야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공장안에서 나름의 치열한 생존 전략, 언어마져 잘 통하지 않는 각국의 노동자들이 섞여 일하는 공장, 차별적 착취와 인종주의, 그에 따라서 파편화된 노동자들의 삶, 그리고 가끔씩 엿보이는 연대의 움직임, 암울한 현장에서 나는 초과 노동에 반대하는 작지 않은 싸움을 준비한다.
감정을 극도로 자제한 듯 짤막 짤막한 단어로 담담하게 그의 삶이 그려진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프랑스의 에따블리와 이제 막 자본주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의 위장취업자들'의 모습은 다를 것 같으면서도 유사한 점이 많다. 나약한 지식인, 실패한 파업, 그러나 결코 놓지 않는 희망이라는 끈이 있다.
이 책의 저자 로베르린아르뜨는 루이 알뛰세르의 애제자 중의 한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현재는 파리 8대학의 교수라고 한다. 노동자의 속에서 노동자이기를 원했던 우리의 투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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