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나온 철학자 시리즈. 언제 읽었는지도 모르게 아들래미가 틈틈히 다 읽었더라구요.
부담없이 철학을 익히는 책인데요. 초등철학전집이라고는 하나 마흔 넘은 초6아들 엄마는 아들래미와 같이 즐겁게 보고 있어요. 전체 100권이지만 저희집에는 40여권 있네요^^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겉표지에 이렇게 만화가 그려져 있어요. 철학을 알려주기 위해서 예시가 되는 내용은 만화로 그려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답니다. <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패러다임이라는 용어의 정확한 의미와 그 핵심적 개념을 재미있는 축구팀 이야기에 빗대어 알려주고 있어요.
<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의 큰 줄거리는 태평초등학교 축구부 이야기에요. 예전하고는 생각이 바뀌어 축구에 대한 생각도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의 꿈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태평초등학교 마을 사람들. 그래서 태평초 축구부를 맡아주실 새로운 감독을 모셔왔는데요. 새로온 축구부 감독은 축구를 방과후 공놀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시합에서 목숨걸고 이기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즉 사고의 전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을 언급하지요. 패러다임의 변환을 위해 체력강화, 기술연마, 영양보충 등 다양한 방법을 접목시킨 과학축구를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덕분에 아이들은 마음가짐을 달리 하고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생각만큼 잘 되지 않았고 과학축구는 성공할 수 없었어요. 과학축구라는 패러다임이 실패라는 이야기는 아니더라구요. 왜냐하면 아이들은 방과후 놀이축구가 아니라 시합에서 이겨보겠다라는 마음으로 축구를 했었으니까요.
감독님이 떠난 이후로 온 정도사는 아이들의 훈련을 달리기, 물놀이, 방공호 짓기, 명상 등 축구와는 무관해보이는 훈련을 했어요. 아이들이 훈련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이 활동들은 유산소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기술 연습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몸과 정신의 합체라는 패러다임이 정 도사의 축구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랍니다. 즉, 정도사의 훈련은 과학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재조정을 겪게 된 것이었지요.
태평초 축구부의 이야기에 빗대어 철학을 쉽게 알려주는 초등철학전집 <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
패러다임(Paradigm)은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거나 설명하는 생각의 틀' 또는 '사물을 보는 방식'을 뜻하는 그리스어 파라데이그마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정리하면 어떤 과학 영역의 과학자 공동체 안에서 공유되는 1) 사물을 보는 방법 2) 문제를 삼는 방법 3) 문제를 푸는 방법의 총체를 패러다임이라고 해요.
하나의 패러다임 지배 아래 이루어지는 과학적 활동을 '정상 과학'이라고 여기지요. 그러나 이러한 '정상 과학'은 늘 그렇듯이 해결 불가능한 새로운 문제(위기)를 맞닥뜨리게 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과학 혁명'이라고 할 수 있지요. 토머스 쿤은 다양한 패러다임이 없어지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생겨나지만 패러다임을 같은 잣대로는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어요. 태평초 축구부의 이야기에서 살펴보면 감독의 패러다임이나 정 도사의 패러다임은 서로 다른 것이지, 누군가가 틀린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패러다임의 개념과 특성을 알려준 초등철학전집 철학자 시리즈. 마지막에는 앞서 알려준 패러다임을 다시 한번 죽 정리해주어 머릿 속이 뒤죽박죽되지 않게 도와주네요^^
초등철학전집 철학자 시리즈 뒷 부분에는 문제 풀이 논제들이 여럿 들어있는데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들래미와 함께 네, 다섯번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아들래미는 패러다임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부는 하교 후 하기, 책은 재미없음이란 내용에 대해 생각의 전환을 했기에 새벽에 일어나 등교 전에 오늘 공부를 끝낸다거나 책도 게임만큼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등의 예시를 들더라구요. 더불어 가다머의 선입견 이야기를 읽었기에 선입견이라는 것 역시 패러다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주었어요. 토머스 쿤이 이야기한 패러다임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6학년이니 6학년 나름대로 이해한 만큼 설명하려고 노력 많이 했답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재미있었네요. 자기는 너무 재미있다는 초등철학전집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이야기. 친구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초등철학전집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중 <토머스 쿤이 들려주는 패러다임 이야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