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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쏙 매운 떡볶이 ㅣ 한림아동문학선
민경혜 지음, 김진미 그림 / 한림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고학년이 될수록 지식책, 교과연계도서 등 즐거움을 위한 독서보다는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요. 근래 들어 아이도, 엄마도 읽으면서 공감하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책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한림출판사, 민경혜작가의 <눈물 쏙 매운 떡볶이>

사춘기에 슬슬 접어드는 고학년. 생각도 많아지고 고민도 많아 마음이 답답한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눈물 쏙 매운 떡볶이》. '이제 갓 10대에 접어든 아이들인데 무슨 고민이 많을까? '라고 생각하는건 어른들의 생각이지요. 그러면서 어른들은 '쟤가 사춘기라서 저러나봐..'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저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아이를 대했지만 사실 이 책을 읽어보니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눈물 쏙 매운 떡볶이>의 큰 줄거리는 준서와 태우가 서로의 시험지를 바꿔 부모님께 보여드린 후 벌어지는 이야기가 큰 주축을 이루어요.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 때문에 힘든 준서. 무관심한 엄마로부터 관심받고 싶은 태우. 서로 수학시험지를 바꿔 부모님께 내민 두 아이들. 예상외로 많이 틀려온 시험지를 내민 준서와 생각외로 잘 봐온 시험지를 내민 태우. 틀린 게 이상해 질책하는 준서의 엄마와 시험을 잘봐서 옷을 사준다는 태우의 엄마. 부모의 태도가 보여주는 모습과 함께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책에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요.

어렸을 때에는 그 관심이 좋았었지만 아이가 클수록 관심을 조금씩 내려놓아야 하는데 저도 6학년 엄마는 처음이라 첫 아이에 대한 관심은 쉽게 놓아지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 대한 나의 관심이 아이는 부담이고 지나친 간섭이라 생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더불어 아이 역시 엄마가 나를 사랑하니까 관심을 조금 많이 가진 것 뿐인데 내가 너무 밀어냈다는 생각을 하더라구요. '부모/자식 간의 적정 거리 유지'도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 책이었어요. 그리고 부모 역시 말해주지 않으면 모든 걸 알 수 없으니 서로 조금 더 속마음을 터놓고 소통하자고 말했답니다.

함께 서로의 고민을 나눌 때, <눈물 쏙 매운 떡볶이>는 아니더라도 맛있는거 먹으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부모자식 사이를 잘 유지해야겠다 싶었어요.
사춘기에 슬슬 접어드는 아이, 말수가 줄어드는 아이에게 권하고 싶은.....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운데 자꾸 트러블이 일어나서 고민이 많은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눈물 쏙 매운 떡볶이>. 재미와 감동이 모두 있어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