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 문흥미 단편집
문흥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상처는 다른 이가 나에게 남긴 칼자국이기도 하지만, 내가 상대방에게 찌를 수 있는 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처받은 이들의 주위에 가기를 꺼린다. 섣불리 위로의 말이라도 던질라 치면, 그 칼날들이 자신을 향해 날라오는 형국에 처하기 쉽기 때문이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끌어안고 영영 우울하게 살아가라는 말이 아니다. 과거는 과거로 묻어두고 그 우울한 바위 위에 설 수 있을 때만이 다른 이들이 내 주위에 다가오려고 하는 그런 시점이기 때문이다.

꿀벌들이 꼬이는 꽃이 아닌 새들의 둥지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나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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