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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평점 :
절판
제제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두꺼운 만화잡지인 '보물섬'을 통해서였다. 어린이가 보기엔 조금 어두운 터치의 그림을 나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러면서 제제는 여전히 내 기억속에 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그림은 공장이 엄마를 삼켰다가 저녁이면 도로 내뱉는다는 장면이었다.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나는 공장을 괴물정도로 생각했던것 같다.
'노래를 부르지않고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라고 묻는 제제의 해맑은 모습에 나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마음속에 노래를 부르는 새가 있다고 말하는 그가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그건 네가 철이 든다는 증거야'라는 대사는 어쩐지 무책임하게 느껴졌다.
제제가 만난 최고의 친구, 바로 뽀르뚜까 아저씨. 기찻길 옆에 차를 세워두고 지켜보던 그. 누구보다도 제제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이해라는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꼬마라고 무시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를 따뜻하게 감싸준..
낚시하러 간 날, 나무그늘에 누웠을 때 매로 인한 상처를 보듬어주던 그의 손길이 나에게도 전달되어 그 장면에서는 진한 감동을 받았다. 꼬마 제제는 어른이 된 나를 여전히 눈물 흘리게 한다. 여러 번을 읽었는데도 매번 읽을 때마다 다른 감성으로.. 같은 대목에서는 또 같은 눈물이 흐르곤 한다.
긴 말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읽어보았음직한 그런 책이지만.. 어른이 되어서 읽는 이 책은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꼬마 제제가 어른들에게 주는 교훈이랄까? 어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아니 이해하지 않는다. 그들도 어린 시절에는 그랬을텐데... 난 꼬마제제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그래서 여전히 제제의 얘기를 읽으면 눈물이 난다. 아..나의 뽀르뚜까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