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모아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로 바꾼 책입니다. 이런 책들은 고맙습니다. 일반인을 위해서 “번역”해주지 않으면 제가 동양철학 논문을 볼 길이 없으니까요. 서라는 개념의 자동차를 몰고가면서 옆으로 배경처럼 보이는 유학의 큰 덩어리들도 좋습니다. 그냥 읽기에는 시간순으로 나오는 사상들이 지루할 수 있는데 서라는 개념의 끈을 잡고 가니 맥락이 더 잘 잡히는 듯합니다. 저자는 이 개념을 10여년간 연구해오셨다고 합니다. 트렌드에 따라 급히 모아낸 책보다는 당연히 끌립니다. 오래 생각한 주제들은 극단적이지 않게 서술되고 뭔가 깊은 것이 우러납니다. (그래서 한번 더 읽으려 합니다)아쉬운 점은 역시 논문을 바꾼 탓에 좀더 상세한 각주입니다. 이사람, 혹은 이 문구 책 어디서 봤더라 하고 뒤적뒤적합니다. 그리고 일반인은 모르는 동양철학자에 대한 대충의 바이오라도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자 음독도 빠진 부분이 있습니다. 동양철학의 징검다리-일반인과 전문가를 잇는,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을 잇는, 예와 오늘을 잇는-와 같은 이런 책들이 많이 출판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