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하차 - 잘 나가던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기타무라 모리 지음, 이영빈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도중하차.

잘나가는 잡지사 편집인, 어느 날 찾아온 공황장애 그리고 가족이야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문득문득 시한폭탄을 등에 지고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마도 모리씨는 그 시한폭탄이 좀 일찍 터 졌나 보다. 뭐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우리 사회를 보면 준 공황장애 또는 정신불안인 사람들이 흘러 넘치고 있으니.. 모리씨 처럼 선택을 못하고 그냥 견디는 수준 아닌가..

본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담담하게 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직업과 일본인 고유의 특성이 맞물린 것이라 생각된다.

아들과의 관계, 아내와의 관계, 그리고 아버지.. 우리가 묻어두고 싶었던 부문 또는 외면하고 싶었던 부문을 모리씨는 담담히 뒤집어 보이고 잘 치유했다고 본다.

일이라는게 어떤 우리에게 의미일까? 일을 하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 살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너무 많다. 저자가 이런 부문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진지하다.

아들, 가족.. 어렵지만 그래도 결국에 마지막 안식처 아닌가? 어떤 이의 말 중에서 일이라는 고무공과 가족이라는 유리공이 있는데 유리공은 한번 떨어뜨리면 회복할 수 없다고.. 정말 그렇다.

사회가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자꾸 이상한 프레임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현실에서 그것을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은 짧은 출장길에 마음 편히 볼려고 가방에 넣었는데 푹 빠져서 단번에 다 읽어 버렸다.

비슷한 또래에 직장인이라는 상황으로 공감이 심하게 되었나 보다.

장애가 오기 전에 여행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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