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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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 Norwegian Wood)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인가?

이책이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페이지이라고 생각한다.

“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것인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인지 나는 알수가 없었다, 짐작 조차 할수 없었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내 눈에 비친는 것은 어디로인지 알수 없는곳을 행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뿐이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것인지 모른다,. 그리고 알수도 없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세상이 요구하는 것들도 정신없을 정도로 변한다.
이는 단지 남녀관계뿐만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것을 요구한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단지 우리의 삶이란 내일이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이책의 흡입력은 대단하다. 문체가 사실적으로 쓰여져 있기도 하지만 , 독자와의 공감력 또한 대단하다.
흔한 연애소설로도 볼수 있지만 공감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과연 와타나베는 누구를 진정으로 사랑한것인가? 나오코 아님 미도리?
이상의 나오코 그리고 현실의 미도리..

연애와 사랑과는 또다른 현실의 문제를 본다면..

“ 난 서민이니까. 혁명이 일어나든 일어나지 않든 서민들은 변변찮은 곳에서 아등바등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걸. 혁명이라는 게 뭐야? 기껏해야 관청 이름이 바뀔 뿐이잖아. 하지만 개들은그런 건 전혀 모르고 있어. 쓸모없는 말이나 지껄여대는 애들 말이야”

80년대 이상을 부르짖던 우리의 친구, 동료들은 다들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그들은 이름이 바뀐 관청에서 또 다른 군림을 원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상이 바뀌었단 말인가? 아님 변절했단 말인가?

연애소설에서 현실을 반영하는것이 어떤 조화를 이루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난 그들이 부르짖던 이상이 그립다. 현실은 적절한 만족을 주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나 황량하다.

난 그들의 순수한 열정이 그립다. 순수한 사랑과 마찬가지로..

그 순수한 이상을 향해 뜨겁던 열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현실의 목표를 쫒는 굼주린 맹수들만 판치는 현실에서 무엇을 바라고 살아야 하는가?

뜨겁고 순수한 사랑, 가슴 따뜻한 이상이 그린운건 한낫 옜날이 그리운 옜추억일 뿐인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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